항공료 인상에 따른 여파로 제주관광이 휘청거리고 있다. 제주 노선 항공료가 오르면 관광업계와 도민들에게 미치는 추가 비용은 얼마나 될까.
제주~서울 노선을 이용하는 성인의 경우 한 번 비행기를 탈 때마다 평균 6000원의 요금이 더 들어 왕복요금 1만2000원이 추가 비용으로 발생한다. 특히 2~12세 소아의 항공 요금은 현행 성인 요금의 50%에서 75%로 조정되면서 제주~서울 노선의 경우(주말 기준) 3만4500원에서 5만6250원으로 63%(2만1750원)나 올라 왕복 4만3500원의 요금 부담이 늘어난다.
따라서 이 나이대의 자녀 2명을 포함해 가족 4명이 서울 또는 제주를 다녀오기 위해 추가로 지불해야 할 항공 요금만 무려 11만1000원(왕복 기준)이 된다.
26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내도 관광객 411만명 가운데 국내선 이용 관광객은 약 89%인 368만명으로 나타나 이들이 모두 성인이고 서울~제주를 왕복했다고 전제했을 때 부담한 항공 요금은 1인당 13만8000원이므로 5078억4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를 근거로 해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 420만명에서 국내선 이용 관광객을 373만명이라고 가정할 때 이들이 추가로 부담할 항공 요금만 447억6000만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지난해 도민 1인당 평균 1차례 항공기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역시 같은 방법을 적용할 경우 도민의 절대적 연륙 교통수단인 항공편의 이용에 따른 추가 부담이 8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항공료 인상으로 항공사가 추가로 거둬들일 수입만 527억원이 넘고, 이는 하루 평균 1억4000여 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지난해 국내 관광객으로 인한 관광 조수입이 1조2000억원임을 감안할 때 관광객이 1% 감소하면 최소 120억원의 수입이 감소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광협회 관계자는 “줄어드는 관광수입 외에 홍보 및 유치 비용을 감안하면 추가 부담 비용이 실로 엄청날 것”이라며 “현재 증가 추세인 개별 및 가족 관광에 막대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제주관광상품의 가격이 오르면서 ‘덤핑관광’ 등의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제주관광에서 항공료가 차지하는 비용이 40%를 넘는 마당에 다시 오른다면 누가 오겠느냐”며 “해외로 빠져 나가는 관광객을 붙잡기 위해선 상품의 가격 인하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더욱 큰 문제는 여행심리 위축이다.
전반적으로 국내 경기가 악화된 상황에서 ‘항공료 인상’은 제주관광을 기피하는 요인으로 크게 작용할 것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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