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북녘 못자리용 비닐보내기 출항식 및 통일기원제 열어

"올 가을 장백평야, 연백평야의 황금들녘을 기대합니다"

등록 2001.03.06 18:36수정 2001.03.0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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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끼리 도와야지,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통일국가가 될 거야."

북녘 못자리용 비닐 보내기 운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이제 북으로의 출항만을 앞둔 빼곡히 쌓인 200여톤의 비닐을 보며 흐뭇해 하는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정광훈 의장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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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국농민회총연맹 정광훈 의장


6일(화) 오전 10시, 인천 백주년 기념탑 앞 대호창고에서' 6·15 남북공동선언실현을 위한 북녘 못자리용 비닐 출항식 및 통일기원제'가 열렸다.

전농 일꾼들과 전국연합 오종렬 상임의장, 범민련 남측본부 신창균 명예의장,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 문규현 신부 등이 참석한 이 행사는 출항을 앞두고 비닐들이 무사히 북에 도착하길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는 것으로 시작됐다.

풍물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참석자들은 북으로 보낼 비닐 앞에 놓인 돼지머리에 절을 하며 북의 풍년을 함께 기원했다.

이날 전농 정광훈 의장은 "6·15 남북공동선언 실현을 위한 남북 농민들의 노력이 모아져 작은 실천이나마 북녘 못자리 비닐보내기 운동을 정성껏 해냈다고 생각한다"며 "장백평야, 연백평야 등 올 가을 북녘의 황금 들판을 떠올려 보면서 북의 풍년을 기약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전농은 지난해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조선노동당 창당 55주년 경축행사에 초청되어 방북, 북의 '조선농업근로자동맹'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못자리용 비닐이 매우 부족하여 벼농사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비닐이 부족한 것은 경제상황이 어려운 것 때문보다는 미국의 고립경제정책으로 인해 '석유'가 부족한 것이라고 해 더욱 안타까웠다고 한다.

이에 전농은 지난해 대의원대회에서 '북녘 못자리용 비닐보내기 사업'을 특별 결의했고, 조선농업근로자동맹과 팩스를 주고받으며 '북녘못자리용 비닐보내기 운동본부'를 건설, 각계 각층의 시민사회단체로부터 모금을 받기 시작했다. 그 결과 4일까지 총 2억5700만원을 모금하여 비닐 200톤을 제작할 수 있었다.


전농이 지원하는 비닐은 25.7kg, 0.07mm, 200m기준으로 못자리용 비닐 7775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고, 북에서는 남에서처럼 0.03mm 비닐을 한번 쓰고 버리지 않고 3~4년 간 이용한다고 해 장기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비닐은 오는 8일(목) 인천항에서 북측 남포항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한편, 전농은 "비닐보내기 운동으로 시작한 남녘 농민들의 통일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6월 15일 평양에서 남북농민대토론회와 남북농민민족체육경기를 갖자는 구체적인 논의까지 진행되었다고 한다. 오는 10일(토)에는 남의 전농과 북의 조선농업근로자동맹의 실무회담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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