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증기기관차 이전 논란

전쟁기념관 이전 추진... "파주재산" 주민들 강력반발

등록 2001.03.07 13:44수정 2001.03.0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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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기념사업회가 자신들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비무장지대 내에 있는 경의선 증기기관차 화통을 옮기려 하자, 파주시민들이 "시민궐기대회를 해서라도 필사적으로 막겠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최근 육군건설단이 경의선 복원공사를 하면서 비무장지대(DMZ) 내에 있는 증기기관차 화통 처리문제를 놓고 전쟁기념사업회가 용산 전쟁기념관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파주시민들이 발끈해 하고 있다.

파주시와 시민들은 증기기관차 화통이 역사성을 가지고 있고 파주유산임을 강조하며 현장에 보존, 존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으며, 파주시에서는 1년여 전부터 증기기관차 화통과 장단면사무소 청사에 대해 경기도에 문화재지정 신청을 하는 등 상징적 유물화 작업을 추진해 왔다.

파주시와 시민들은 "증기기관차 화통은 대륙을 향해 달려가다 분단으로 주저앉은 분단 50년의 상징물"이라며 "전쟁기념관 등 다른 곳으로 이전할 경우 기관차의 훼손은 물론 역사성을 상실해 고철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또 "증기기관차 화통은 후손들에게 물려줄 파주의 유산이며 평화를 위한 교육자료로 활용키 위해서는 현 상태 그대로 보존, 상징적 유물로 남겨둬야 한다"며 경기도 문화재 지정이 유력시 되는 장단면사무소 옆으로의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증기기관차 화통을 다른 곳으로 옮겨갈 경우 임진각에서 시민궐기대회를 해서라도 필사적으로 막겠다"며 "역사적으로나 수많은 사진으로도 이미 세상에 알려진 역사적 유물을 훼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개해 하고 있다.

한편 전쟁기념사업회는 전쟁유물은 전쟁기념사업회 재산임을 주장하며 "증기기관차를 용산 전쟁기념관으로 옮겨 놓고 특별전시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육군본부에서는 "아직 증기기관차가 있는 곳까지 들어갈 수 없어 기관차의 상태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모두 녹슬어 형체만 있다면 아무 의미가 없지 않느냐. 상태가 괞찮다면 작업 시작과 함께 인근에 옮겨 보관, 유적지로 만들지 않겠느냐"고 현장부근 존치를 간접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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