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으로 이혼을 줄이자"

미국, 서약 결혼 등 법으로 승인

등록 2001.03.22 06:50수정 2001.03.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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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혼문화가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몇몇 주에서는 법으로 이혼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플로리다 주에서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결혼에 관한 교육 과정을 필수 과목으로 만들었으며 아리조나주에서는 서약 결혼을 법으로 승인했다.

최근 아리조나주에서 통과된 서약 결혼에 관한 법은 1997년에 통과된 루이지애나 주 법을 따른 것으로 결혼하는 커플이 이혼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이혼할 수 있는 사유를 한정하고 서약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내용은 결혼 전 커플이 결혼에 관한 사전 준비로 카운셀링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상대방의 학대, 유기, 간음, 투옥, 오랜 별거 등의 이유를 제외하고는 이혼할 수 없음을 결혼당시 서약하는 것이다.

1997년 루이지애나에서 서약 결혼이 통과된 이후 이를 선택하고 있는 커플들은 5%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혼율을 줄이기 위해 주 정부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오클라호마 주. 프랭크 키팅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오는 10년 안에 현재 이혼율을 삼분의 일로 줄이기 위해 1천만 달러를 투입해 공격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이 법으로 이혼을 줄이려는 일각의 노력이 미국의 모든 주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미네소타 주에서는 결혼 전에 카운셀링을 하는 커플들에게는 결혼 증명서 수수료를 줄여 주자는 법안에 제시 벤추라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했다. 또, 위스컨신 주에서는 결혼생활을 오래도록 지속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교회에 21만 달러의 복지 혜택을 주자고 상정한 주법이 통과되지 못했다.

서약 결혼을 인정하는 법안도 다른 20개 주에서는 통과되지 못했지만 이 법안을 지지하고 있는 가족 단체들은 "적어도 결혼에 관한 이슈가 뒤로 물러나지는 않고 있다"고 자위하고 있다.


브링햄 영 대학에서 패밀리 사이언스를 가르치고 있는 알란 호킨스 교수는 "우리는 이제 이혼 문화와 맞서고 있다. 이혼 문화 속에서 살면서 적어도 이것이 우리가 원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이혼 문화의 문제점들을 깨닫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는 것만도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미국의 이혼율은 정확한 통계로 나와있는 것은 없으나 전문가들은 약 40%에 이르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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