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수원청소년문화센터 꿈의 체육관에서 전국 댄서들의 파티인 soul party vol.1 in spring이 약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프리스타일과 게스팀의 퍼포먼스 그리고 팀과 개인베틀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서울을 비롯한 광주와 부산 등 전국의 20여개의 유무명의 댄스팀들이 모였다.
전국에서 모이다보니 원래 예정했던 12시를 훌쩍 넘겨 두시에서야 시작했다. 10시 정도부터 모이기 시작한 댄서들은 체육관 안에서 몸을 풀면서 서로간의 기량을 점검하고 있었다. 시작종은 울리지 않았어도 벌써 공연은 시작된 듯한 열기였다. 입구에는 참여를 위해 혹은 구경을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 줄을 늘여서 있었다.
드디어 2시. skill on the groove 김순영의 개막선포와 함께 프리스타일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약간 어색한 짧은 시간이 지나고 자연스럽게 사람들로 형성된 무대안으로 한두 명의 댄서들이 나와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한명, 두명.. 점점 고난도의 기술이 선보이고 묘기가 속출하자 앉아 있던 댄서들도 참지못하고 앞다퉈나오기 시작했다.
박수와 휘파람 소리가 높아지고, 사회자는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 무대 밖에서는 새로운 팀들이 속속들이 도착하고, 서로간에 인사하고 안부를 묻는 훈훈한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었다. 분위기를 형성시켜놓고 프리스타일이 끝난 다음 게스트팀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늦게 도착한 대학로에서 활동중인 여성댄스팀 엑스타스(xtarsy)가 공연을 하면서 관객들의 호응은 높아져갔다. 그리고 독특한 자신만의 분위기로 관객들을 감탄어린 침묵의 세계로 이끈 묘성과 힘찬 퍼포먼스로 감동을 유발한 T.I.P의 무대가 이어지면서 체육관 안은 외부세계 그리고 기존의 관념과 단절된 그들만의 세계로 구축되기 시작했다.
큰 원 주위에서는 음악에 흥이 겨운 댄서들이 몸을 음에 맡겨 놓고 있었고, 그 주위에 한두명씩이 모여 섞여들면서 새로운 원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베틀.
제너레이션과 광주에서 올라온 비상. 각자 용병을 영입하여 준비한 팀베틀 최고의 히어로는 단연 진주에서 올라온 15세의 용병 주지운이었다. 어려보이는 얼굴과 조그만 몸에서 폭발적인 브레이킹이 터져나오고 베틀에 참석하지 않은 관객들까지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파워 무브 베틀. 광주의 비상, 부산의 오버왕, 수원의 YS 등 각지에서 올라온 댄서들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기량을 겨루었다. 묘기와 실수가 이어지는 한편의 예술드라마였고, 관객들도 같이 감탄하며 아쉬워하는 무대가 되었다.
체육관 전체가 하나의 공연장이자 베틀장이 되어버린 것 같았다.
행사를 기획한 ELITE의 신완식 군은 "이렇게 많은 댄스팀들이 올 줄 몰랐어요. 눈물이 나올 것 같아요"라며 즐거워했다.
이번 행사의 특징이라면 전국의 댄서들이 파티를 위해 모였다는 것과 순수하게 댄스팀들이 기획하고 준비한 행사였다는 것이다. 비록 홍보가 미진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전국의 댄서들이 모여 서로간의 기량을 겨루고 교류를 할 수 있는 공개적인 무대가 형성되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의를 갖는다고 생각된다.
행사에 참가했던 여성 B-GIRL 팀인 BASIC OF TOP ROCK은 말한다. "댄스를 젊었을 때, 한때 즐기고마는 그런 오락거리로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해요. 댄서도 하나의 당당한 직업이고, 문화의 장르로서 당당히 대접받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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