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검찰의 '9기 한총련도 이적단체' 발표 규탄 기자회견

3일부터 수배자들 공개 봄농활 진행

등록 2001.05.02 21:29수정 2001.05.0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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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9기 한총련도 이적단체라고 발표한 것에 한총련이 강력한 규탄의지를 표명했다. 5월 2일 오전 11시, 고려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고려대학교 김지은 총학생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주훈(홍익대학교 총학생회장) 대변인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언제까지 이 땅의 대학생들을 범법자로 만들 것인가"라며 한총련이 왜 이적단체여야 하는가를 반문했다.

또한 "한총련이 주장하는 국가보안법 철폐, 주한미군 철수가 북한의 지령을 받은 것이라는데, 그럼 지금 함께 그 주장을 하고 있는 수많은 국민들이 북한의 지령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말이냐"라며 황당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한총련은 이적규정의 부당성에 대해 대중적인 여론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미 검찰, 경찰, 법무부, 청와대에 '한총련의 이적규정에 대한 공개 질의서'를 보낸 상태이지만 답변이 없었다고 한다.

이에 국가보안법 폐지 국민연대와의 공동연대를 통한 2차 공개질의서 발표, 대통령과 대법원 공식면담요청, 한총련 대의원 공개 봄농활, 한총련학부모협의회(한학협) 활성화 등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 이후 3일부터 6일까지 '한총련 대의원 공개 봄농활'을 진행하는데, 이는 현재 수배자가 되어 있는 대의원들이 학교밖을 나와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농활장소에서 농활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김주훈 대변인은 "농활을 수행하는 가운데 한 명의 대의원이라도 연행되거나 구속된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보다 적극적으로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를 위한 투쟁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김주훈 대변인은 얼마전 홍익대학교 신혜원 학우가 부친상을 당했음에도 장례식에조차 끝까지 참석할 수 없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현 당국은 국가보안법이라는 이름을 걸고 인륜을 거스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부모님이 돌아가신 상황에서는 보내주지 않느냐. 이는 대의원들이 가장 기본적인 인권조차 전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나타낸다. 이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루 빨리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를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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