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으면서, 미국에 대한 분노가 더 생겼어요"

인터뷰 - 30일 반미단식단

등록 2001.05.05 05:11수정 2001.05.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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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들은 왜 30일 단식을 결의했을까? 30일 반미단식을 결의하게 된 이유, 그리고 이들이 말하는 미국에 대해 알아보았다. <편집자주>

"미국에 대한 분노가 생겼어요"-유화영(법학2)

유화영(법학2)씨는 "솔직히 잘은 몰라요. 하지만 분노가 생겨요. 우리나라가 얼마나 미국에 예속되어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말이죠. 더 이상 우리의 주권을 미국에 빼앗긴채 살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부터 실천하고 싶었어요"라고 단식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그 동안 자신도 배운 것이 많다며 "몰랐던 사실을 알게되어 놀라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알고 나니까 작은 것부터 실천하려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예를 들면 성조기가 달린 옷도 거리낌 없이 입던 학우가 그것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던지 하는 것처럼요"라고 학우들의 반응을 설명하기도 했다.

유화영 학생들을 만나는 게 쉽지는 않았다며 "우리가 왜 굶는지 아직 많이 알려내지 못한 것 같아요. 더 열심히 친구들. 선배 후배들을 만나갈 거에요"라고 웃음지었다.

싸우지 않으면 바뀌는 것은 없다-김동호(기계3)

"반미는 곧 통일이라는 그 명제를 학우들과 함께 토론해가고 싶다"는 김동호 학생는 단식 15일째, 7kg가량의 살이 빠졌다고 한다.
"반미만이 살길이기 때문에"라고 30일 단식을 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김동호 학생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반미를 자신과 관련없는 문제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며 "솔직히 나는 운이 좋아서 미국놈들한테 안 걸리는 거에요. 내 운명과 나라의 운명은 같은 배를 탄거나 마찬가지잖아요? 일제시대에 독립을 외쳐야만 했던것처럼, 지금은 반미가 필요한때에요"라고 말했다. 또, 많은 학우들이 반미의 당위성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북이 쳐들어올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과 반공 의식때문에 반미를 외치는 걸 꺼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동호 학생은 "싸우지 않으면 바뀌는 것은 없다"며 "미국이 나쁘다면 나쁘다고, 반대한다고 나서서 말할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분위기에 찬물 끼얹는 미국"-엄태은(국교4)


"전 단식이 체질인가봐요" 엄태은 학생는 몸도 가뿐해지고 살도 빠져서 좋다며 웃음을 보였다. "솔직히 30일은 진짜 긴거잖아요. 위험하다는 얘기도 들었고, 실제로 굶는게 그렇게 쉽지많은 않아요"라며 "그렇지만 이렇게라도 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반미'에 동참할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6.15 공동선언이후 통일 분위기가 무르익자 부시가 대북 강경정책을 고수하고, NMD 구축을 강행하는 등 찬물을 끼얹으려 한다"는 것이 엄태은 학생이 말하는 지금의 사회흐름.

그래서 반미를 외친다는 엄태은씨는 "반미결사전 30일 단식을 결의하는 나 개인은 아주 작은 힘이지만, 우리 일꾼들이 결심하고, 일만 홍익학우들이 모이고, 4천만 민중들이 나선다면 미국과의 싸움에서도 승리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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