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인의 <뉴스브리핑> 뿌리부터 흔들리는 김대중 정부

등록 2001.05.24 08:48수정 2001.05.25 14:07
0
원고료로 응원
뿌리부터 흔들리는 김대중 정부

"지역, 충성심에 갇힌 인사", "'43시간 장관' 오점 기록남긴 '충성메모'", "대통령 인사 시스템 문제 심각", "정권용 짜맞추기 인사"...

오늘 주요 일간지의 머릿기사 제목들입니다. 사람들이 친여신문이라고 얘기하는 한겨레신문의 첫 문장은 "김대중 정권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 비해서는 낫다고 얘기하더라도, 또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 게 아니냐, 나아가서 국민들의 이중성을 얘기하더라도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겁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5공화국 시대 사람들이 주요 직책을 맡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런 실망의 뿌리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겁니다.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또는 뭔가 불안해서 계속 구시대 인물과 구시대의 행태를 반복하는 한, 우리 정치의 앞날은 없을 겁니다.


법무장관 최경원 씨

김대중 대통령은 23일 '충성메모' 파문과 관련해서 안동수 법무장관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최경원 전 법무차관을 임명했습니다.


최경원씨는 모나지 않은 성품의 소유자로 검찰 내에서 기획과 특수수사 역량을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혼인율 30년만에 최저


우리나라는 하루 평균 915쌍이 혼인하고 329쌍이 헤어집니다. 또 이혼녀가 재혼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이혼녀가 총각과 결혼하는 경우가 10년새 2배나 늘었습니다.

지난 해 인구 1000명당 7명이 결혼을 해서 혼인율은 70년 이후 30년만에 가장 낮은 반면, 이혼율은 98년부터 3년째 2.5%의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0년 혼인 이혼 통계 결과'에서 밝혀진 내용입니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가 29.3세, 여자 26.5세이고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0.1세, 여자 37.5세입니다. 특히 여자의 재혼비율은 14.5%로 10년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따뜻한 보수'(?)

이회창 총재가 '따뜻한 보수론'을 제기했습니다. 이총재는 이날 국가혁신위원회 1차 전체회의에서 "경쟁의 낙오자를 배려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며 보편적 노동권을 존중하는 따뜻하고 품격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따뜻한 보수가 해야 할 일"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개인의 경제 사회적 지위가 세습되고 극심한 빈부격차가 고착화되는 사회를 방치한다면 수구에 지나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올바른 얘깁니다. 다만 부시 현 미국 대통령이 얘기한 'compassoionate conservertives'를 그대로 베낀 것 같아서 씁쓸할 뿐입니다

은행 중기대출 크게 늘었다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열을 올리면서 이달 들어 일부 은행에서는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이 가계대출을 앞지르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동아일보 보도인데요.

올들어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은 1월 8045억원, 2월 -1034억원, 3월 4700억원으로 가계대출에 비해 훨씬 적었습니다만 이달에 들어서는 이미 1조 1434억원으로 가계대출 4679억원을 두배 이상 웃돌았습니다.

은행권의 이같은 대출변화는 수신은 크게 늘었지만 마땅한 운용처가 없는데서 비롯됐습니다. 동아일보는 특별한 자금수요가 없는데도 대출이 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만 그동안 기본적인 수요도 외면했던 점에 비춰 보면 바람직한 일입니다.

젊어질 수 있다(?), 서울대 박상철 교수팀 생화학적 단서 발견

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박상철 교수팀은 "노화세포와 젊은 세포의 주요 성분을 비교한 결과 '엠파이피신'이란 단백질이 노화세포에서 현격히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나아가서 이 연구팀은 "이 단백질을 노화세포에 투입한 결과 이 세포가 젊은 세포처럼 외부 자극에 정상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는데요. 한편으로는 희망적인 소식인 것처럼 들리지만 자연현상을 거스른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도 합니다

부시, 달라이라마 백악관 회동

미국을 방문 중인 티베트 망명정부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22일 국무부를 방문해서 콜린파월 장관과 45분 동안 만났습니다. 회담을 마친 후 달라이 라마는 "파월 장관이 진정한 인간애와 온정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23일 달라이라마는 부시 대통령을 만나기로 되어 있는데요. 이 날은 중국이 '티베트 평화해방 기념일'로 정한 지 50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 때문인지 중국 외무부의 주방자오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달라이라마가 분열주의적 활동들에 관여하지 않고, 미국관리들과 만나지 않겠다는 것을 보장하라고 미국 측에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쪽의 반응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만 중국이 좀 더 폭 넓은 시각을 가져야 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일본이 통상백서에서 중국을 미래의 경제 대국으로 인정하고 또 미국이 국방백서에서 중국을 잠재적 주적으로 설정하는 정도라면 세계 전체를 염두에 두는 정치를 펴야 하겠습니다.

김대통령, "사회경제적 인권향상 노력"

김대중 대통령은 23일 '국가인권위원회법 공포문'에 서명하는 자리에서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는 정치, 언론, 노동운동의 자유 등 정치적 자유를 위해 노력해 왔으나 지금은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의 권리를 지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치적 인권 뿐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인권의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올바른 얘기라는 말을 계속하게 되는데요. 문제는 바로 그 인권법의 핵심이 빠졌다는 걸 알고서 하는 얘긴지 궁금합니다. 인권위원회가 노사정 위원회처럼 유명무실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만이 이런 의심을 지우는 길일 겁니다.

수구언론, 대정부공세 문제 있다

민주당 노무현 23일 또 특정 언론사를 거명하며 '수구언론'의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노고문은 국민정치연구회 연례포럼 특강에서 '지금은 과거 김영삼정부 때보다 수구언론의 공격이 훨씬 더 강력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일제에 아부하고 독재에 결탁했던 수구언론들의 추악한 과거와 무한권력에 대해 시민들을 비롯한 대안 언론과 정치인들이 분연히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회창 총재는 정치스타일만 편협한 줄 알았더니 역사를 보는 안목도 그렇게 좁은 줄 몰랐다"며 "냉전적 사고를 갖고 있는 그가 야당 총재만 해도 이처럼 어려운데 대통령이 되면 어떻겠느냐"며 이 총재의 자질을 거론했습니다.

오늘의 기획기사

"다시 태어나면 현재의 남편과 결혼하지 않겠다".

사랑의 전화가 450명의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7명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집에서나 직장서나 눈치보기... 40대 사망율 세계 1위" 세계일보의 기획기사 제목인데요. 한국의 오늘을 힘들게 살고 있는 40대 남자의 고민을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2. 2 28년 만에 김장 독립 선언, 시어머니 반응은? 28년 만에 김장 독립 선언, 시어머니 반응은?
  3. 3 체코 언론이 김건희 여사 보도하면서 사라진 단어 '사기꾼' '거짓말'  체코 언론이 김건희 여사 보도하면서 사라진 단어 '사기꾼' '거짓말'
  4. 4 마을에서 먹을 걸 못 삽니다, '식품 사막' 아십니까 마을에서 먹을 걸 못 삽니다, '식품 사막' 아십니까
  5. 5 계엄은 정말 망상일까? 아무도 몰랐던 '청와대 보고서' 계엄은 정말 망상일까? 아무도 몰랐던 '청와대 보고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