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5월 27일 뉴욕 통일교 합동결혼식에서 한국인 성 마리아 씨와 결혼식을 올린 엠마누엘 밀링고(Emmanuel Milingo) 대주교에 대하여 교황청 공보실 호아킨 나바로-발스 대변인은 5월 28일 교황청이 엠마누엘 밀링고 대주교의 행위를 크게 슬퍼하고 있다고 밝히며, 아래와 같이 발표했다고,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전했다.
"그는 통일교의 합동결혼식에 참가함으로써 사실상 가톨릭 교회에서 스스로 떠나갔으며 특히 주교들이 가톨릭 교회와 이루어야 하는 친교에 지대한 상처를 입혔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가톨릭 교회의 주교로 여겨질 수 없으며, 그의 행동에 대한 교회법적 제재가 머지않아 그에게 통보되고 발표될 것입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엠마누엘 밀링고 대주교가 이미, 지난해 2월 13일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통일교 행사인 '국제 축복 합동결혼식'에 참석한 적이 있다고 밝히고, 당시 주교회의 사무처는 그가 소속된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와 주한 교황대사관에 밀링고 대주교의 한국 방문이 극히 개인적인 일임을 확인한 바 있다고 적시했다.
당시 밀링고 대주교는 자신의 편지에서 문선명 씨에게 교황을 만나게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는데, 이에 대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주한교황대사 조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 대주교에게 만일 교황이 문선명 씨를 만날 경우, 이는 통일교 선전에 악용될 것이고, 한국의 가톨릭 신자들은 물론 그리스도교 전체에 심각한 추문을 일으킬 것이라고 알렸다고.
가톨릭교회 안에서는 1985년 당시 주한교황대사 프란체스코 몬테리시 대주교가 특히 사제를 비롯한 모든 신자가 통일교의 활동이나 행사에 참가하여 그들에게 이용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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