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 지방흡입수술 받았다'...담당의사 주장

등록 2001.06.02 19:44수정 2001.06.0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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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 34-36㎏의 체중을 감량했다고 밝혀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개그우먼 이영자(34) 씨가 여러 차례 전신 지방흡입수술을 받았다는 주장이 한 성형외과 의사로부터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강남구 삼성동 K성형외과의 K(41) 원장은 2일 '이씨는 우리 병원에서 지난 해 5월 30일과 11월 20일, 올해 2월 12일 등 세 차례에 걸쳐 턱선, 가슴, 팔, 배, 등, 허벅지 등 거의 전신에 걸쳐 지방흡입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 입증을 위해 필요하다면 이씨의 진료기록과 방사선사진, 혈액검사자료 등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TV와 잡지 등을 통해 지방흡입시술의 도움을 받지 않고 순전히 달리기 등 운동을 통해 30여㎏의 감량에 성공했다고 밝혔기 때문에 K원장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체중감량 후 쇄도하기 시작한 CF출연 요청과 막 출시되기 시작한 다이어트 비디오사업에도 차질이 빚어져 금전적 손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K원장은 '지난 해 4월 상담당시 이씨의 허리둘레는 42인치였으나 수술을 마친 지난 2월 말께 28인치로 줄었다'면서 '이씨가 지방흡입수술과 운동을 병행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허리둘레가 감소한 결정적 요인은 수술로 본다'고 밝혔다.

K원장은 갑자기 이런 사실을 밝히게 된 데 대해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야 하는 것이 의사로서의 의무이기는 하지만 최근 이씨가 수술이 전혀 효과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등 거짓말을 해 인간적 배신감과 의사로서 모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표면화된 데는 K원장과 이씨가 일명 '땡김이'(정식명칭 셰이퍼) 사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겨났기 때문. 이씨가 방송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성형외과 의사가 만들어준 이 `밴드'를 이용해 운동시 얼굴살이 처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밝힌 후 이 제품은 홈쇼핑채널을 통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K원장은 '이씨가 지분의 45%를 보유하고 홍보를 전담하는 조건으로 우리 병원측과 ANG센트럴이라는 회사를 공동설립해 지난 4월 12일부터 셰이퍼의 시판에 들어갔으나, 갑자기 이씨가 제조사와의 지분비율을 조정해야 한다고 협력을 거부해 마찰이 생겼다'고 밝혔다.

K원장은 '이런 갈등 와중에 이씨의 사주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전화협박, 신변에 대한 위협이 수차례 있었으며, 지난 5월 30일에는 이씨가 언니, 대리인들과 함께 삼성동 회사 사무실로 찾아와 홈쇼핑채널에서 자신의 모습이 들어간 셰이퍼 광고를 방송하지 말라고 욕설과 협박을 가해 실랑이가 발어져 양측이 인근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씨가 소속돼 있는 GM기획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일 인터넷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이씨의 지방흡입수술설에 대해 '지난 98년 체중이 98㎏이었을 때 팔 부위에 지방흡입수술을 한 차례 받았으나 2주만에 원상태로 돌아와 그 후로는 시도하지 않았다'면서 '최근 9개월간 체중을 뺀 것은 운동과 식이요법의 결과로, 지방흡입술과는 무관하다'고 부인한 바 있다.

또 이씨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려다 돌연 취소하고 SBS「초특급 일요일만세」촬영차 1주일 일정으로 미국으로 떠나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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