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초 당시 한나라당 총무였던 정창화 의원은 원희룡 의원등 나이어린 소장파 의원들의 임시 국회 지각'사건'에 분노하여 "나이 어려 빠진 새끼들이 늦게 나와?" 라는 국회의원으로써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하며 지역주민들이 선출한 국회의원에게 집에서 키우는 개새끼만도 못한 종자로 취급하며 '주먹질'폭력을 행사하려고 했다.
이 장면은 9시뉴스를 통하여 전국에 방송됐다.
그러나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메이저'신문사는 이 사건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욕설까지 9시뉴스에 생생하게 방송됐는데도 말이다. 국민들은 궁금했다. 원희룡의원은 주먹에 맞지 않을려고 뒤로 주섬주섬 피했고 다른 의원들이 말렸으니 다행이지 말리지 않았으면 원희룡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나이가 많은 선배에게 주먹으로 아구창을 줘 터질 뻔 했다.
제대로 맞았으면 전치3주는 될 정도의 험한 분위기였다. 뒷골목의 건달들과 별 다름이 없는 이 '광의의 폭행'사건은 조선일보, 중앙일보등 '메이저'신문사들의 '침묵'에 의하여 조용히 넘어갔다.
2개월이 지난 7월 6일, 이번에는 민주당에서 국회의원이 주먹이 아닌 입으로 욕을 한 일 때문에 떠들썩하다. 혹시 대변인들이 논리적인 논평싸움으로는 더 이상 총알이 떨어져 이제부터는 직설적인 욕설로 대항하기로 작정한 줄 알았다. 공개적인 석상에서 말이다.
알고보니 추미애라는 2선 여성 국회의원이 동료의원들과 술자리에서 한 말을 마침 동석해있던 기자들이 녹음해 뒀다가 실제로 기사화 했다는 것이다.
평소 추미애 의원은 법관출신 답게 대단히 논리적이고 쉽게 흥분하지않으며 차분하게 논평하는 의원이었다. 그러나 열받는 일이 많았는데 여자이다 보니 참아야 했고 스트레스는 풀어야 하는데 달리 방법이 없으니 동료의원들과 한잔한 자리에서 울분을 토한것 같다.
이번일로 추미애 의원은 몸은 40대지만 마음은 20대라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20대의 순진한 정의로움을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다. 파도같이 부서지는 청춘의 모습이다.
그런데 난리가 났다. 술자리에서 한 말 때문에 한나라당은 추미애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대통령의 사과까지 강요하고 나섰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72시간 지난 신문 사설을 아직도 지우지 않고 인터넷에 오늘의 메인기사, 사설로 올리고 있다. 한나라당과 피의 동맹을 과시하는 논조다. 특별한 사건이 없는 한 일주일 정도는 난도질 할 '도마의 생선'이다.
의도가 무었인가!
도대체 주먹보다 입이 더 강하단 말인가. 입은 범죄의 도구가 되고 주먹은 친구간의 장난이란 말인가. 우리 가족끼리 주먹질 하는 것은 문제가 안되고 남의 집에서 하는 술한잔 파티는 악마의 잔치인가.일반국민으로서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편집부의 장난이요 정당의 '아전인수'격 망동이다.
물론 추미애 의원의 언행이 욕설의 대상자가 봤을 때 옳을 수 가 없다.
그런데 지금처럼 언론사가 정권에 할 말을 다 하고 할짓 못할 짓 다 하는 '언론의 자유'시절이 아닌 정치권력이 보내주는 '보도지침'에 의하여 기사쓰고 편집하며 언론사주가 권력에 목숨을 구걸하며 '알아서 기는' 전두환 군부정권 시절이 있었다.
그때와 지금은 또 어떤 차이가 있는가. 힘없는 민주정부는 언론권력의 밥이다. 얼마나 강해야 정부로서 인정한다는 말인가. 진정 폭력정권을 원하는가. 알아서 기게 만들어야지 직성이 풀리는가.국민들이 탄압을 받아 고통을 당하고 이에 알아서 김으로써 흥분과 만족감을 느끼는 메조키스트란 말인가.
이는 병이다. 정신질환이다. 조선 중앙등은 이회창 총재의 한나라당이 전두환 군부정권 처럼 되기를 원하는것 같다. 그렇게 되는 과정을 짜릿하게 즐기는 것 같다. 지금 시절처럼 파격적인 언론의 자유가 없었는데 더 더욱 짜릿한 '알아서 김'의 자유를 만끽하고 싶어서 될지 안 될지 모를 벤쳐성 언론 쇼를 하는 것일까?
가해자는 무혐의가 됐을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피해자는 만신창이가 된 후다. 면책대상임을 자부하는 언론사의 무모한 권력투쟁은 볼모로 잡고 있는 구독자와 국민의 보상없는 고통을 요구하고 있다.
하루빨리 너와 내가 다 죽는 물귀신 잔치를 거둬 치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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