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도메인은 안전합니까.
서울(seoul.org), 평양(pyongyang.com), 김치(kimchi.com), 태권도(taekwondo.com)... 등 세계적 지명들이 포함된 100억원대의 도메인이 해킹당했다.
한겨레 29일자 15면 기사 '한-미 도메인전쟁'에 따르면 이 해킹사건을 두고 국내 벤처기업과 세계 최대의 도메인 등록기관인 미국 네트워크 솔루션(엔에스아이)이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으며, 한국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와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이 사건 해결을 위해 각각 수사에 나섰다는 것.
잠시 내용을 보면,
지난달 11일, 정체를 알 수 없는 해커에 의해 엔에스아이가 관리하는 서울(seoul.org), 평양(pyongyang.com)등 도메인이 해킹당했다.
해킹당한 도메인은 무려 159개에 이른다. 벤처기업가 황의석 씨가 1995년부터 96년 사이에 등록한 158개와 114닷컴의 추연수 사장이 도둑맞은 '114.com'이다. 도둑맞은 159개의 도메인 가운데 실제 홈페이지가 개설돼 운영되고 있는 60여개는 28일 현재까지 한달 이상 접속이 되지 않고 있다.
도메인이 해킹당하자 황씨와 추씨는 즉각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엔에스아이에 대응을 요청했다. 이들은 "10번 이상이나 해결을 요청했으나 엔에스아이는 그 동안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사이 이들 소유의 도메인 159개는 엔에스아이에서 삭제됐고, '지케이지닷넷'과 '벌크레지스터' 등 미국의 또 다른 도메인 등록기관에 등록돼 소유주가 바뀌어 버렸다.
보도에 따르면 황씨 등은 엔에스아이측의 관리소홀을 주장하고 있다. 즉 엔에스아이측이 누구든지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쉽게 알아낼 수 있는 이메일을 통해 본인 확인을 하고 도메인 등록과 변경, 취소 등을 할 수 있게 해놓아 해커들이 이 점을 악용해 도메인을 훔쳐간 것이라는 것.
반면, 엔에스아이 쪽은 '배째라'식. 엔에스아이는 "이번 사태는 자체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이메일 관리자와 해커간의 문제이므로 당사자간에 해결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란다.
이런 상황에서 황씨가 우리나라 정부에 던지는 경고는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엔에스아이에 국내의 많은 업체들이 도메인을 등록하고 관리를 맡기고 있는데,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해킹사건이 있을 것...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국내 유명 도메인들이 어느 순간에 도둑맞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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