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의 강에 천개의 달이 비치네'

소려홍 지음 남옥희 옮김

등록 2001.09.02 11:40수정 2001.09.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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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대만 연합신문 주관 '연경문학상' 수상작인 '천강유수천강월(天江有水千江月)'은 대만의 소도시를 배경으로 전통적인 대가족의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사랑과 배신에 대한 자전적인 소설로서 첫 판이 대만에서 출간되었을 때 순식간에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70년대의 남부 대만의 해안 소도시의 생생한 삶과 한때의 씁쓸한 로맨스를 세밀하게 다르고 있으며 산업화되어가는 과정의 농촌의 삶을 자세히 담고 있다. 주인공 '정관'은 도시의 새로운 경험에 영향을 받아가는 세대로서 노인네들의 지혜도 받아 강한 개성을 지닌 감수성이 예민한 젊은 여인이다.


'정관'의 수난과 환멸를 극복한 내면적 승리의 첫사랑의 여정을 통하여 작가 '소려홍'은 수세기에 걸쳐내려온 대만의 가치와 지속되게 교육되어온 전통을 기념하고 있다. 작가는 '정관'과 대가족 속에서 벌어지는 일상사와 대소사의 배경과는 동떨어진 어린 시절 친구 '다신'의 관계를 따라가고 있다.

작가는 산꼭대기 절에서 벌어지는 내용을 통해서 불교의 가르침을 기름지게 조절하고 불교정신을 단순화시켜 독자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이 소설은 예기치 못한 운명을 가진 이들에게 부처의 말씀을 중심으로 엮어냄으로써 전통적 삶에 굴곡진 인생에 의미와 위안을 주고 있다.

우아하게 절제된 작가의 서정적인 문체는 덧 없이 지속되는 삶의 양면성을 단아하게 그려내고 있다. 중국문학과 문화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독특하고 아름다운 부유한 대가족의 대하소설조의 내용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뉴욕의 콜롬비아대학교 출판부에서는 'Michelle Wu'를 통해 'A Thausand Moons on a Thausand Rivers (320 페이지, 하드카피 $24.95, 소프트카피 $17.95)'라는 제목으로 번역출간하여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에서는 1996년 말 '달빛은 쏟아지고'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된 적이 있었으나 출판사의 도산과 책의 관리부족으로 방치되어 있었다가 이번 7월 역자 '남옥희'의 번역원고의 수정탈고를 거쳐 '도서출판 가람기획'을 통해 '천개의 강에 천개의 달이 비치네 (1권: 252 페이지, 2 권: 264 페이지, 각권 7,000원)'로 수정출판하는 내력을 가지고 있다.


작가 소개

대만의 대표적인 소설가로 '天江有水千江月' 이외에 4개의 장편소설을 낸 바 있다. 작품경향은 현대불교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페미니스트적인 감성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역자 소개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경북여고와 국군간호사관학교를 졸업한 육군간호장교 대위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지녔으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원에서 석사를 했으며 대구카톨릭대학원에서 중국어교육을 전공하며 대구정보관광고등학교에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역서로는 '천개의 강에 천개의 달이 비치네 (天江有水千江月)' 이외에 대만 여류소설가의 '내남자는 파충류 (도서출판 가람기획 간, 256 페이지, 7,000원)'가 1999년 5월에 출간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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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잡지연구소 연구원 근무하다 버지니아텍에서 농공학을, 브라운대학에서 지질학을 공부했으며 노스이스턴 공대 환경공학석사와 로드아일랜드대학 토목환경공학박사를 취득했다. 플로리다주 리 카운티 공무원을 시작으로 미연방공무원으로 국방성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에 근무하고 있다. 2003년 한국정부로부터 5.18 민주화유공자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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