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활성화 정책들 다양하게 펼쳐져야

22일 리눅스활성화 토론회에서 다양한 문제제기

등록 2001.09.27 15:50수정 2001.09.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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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4시 전북대학교 합동강당 103강의실에서 '리눅스활성화방안모색'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렸다.

'리눅스 활성화를 위한 제2회 아래로부터의 정보통신한마당'의 마지막 행사로 잡혀져 있던 이번 행사에는 리눅스 활성화를 고민하고 있는 대학 교수, 도의원, 리눅스 소프트웨어업체 등이 참가해 정보화정책, 공교육적 과제, 소프트웨어 산업적 측면에서 다양한 문제의식과 과제들이 제출되었다.

"공교육차원의 리눅스지원 필요"

박동선(전북대학교 전자계산소 소장)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 토론회에서 먼저 주발제를 담당한 심동희(전주대학교 전자정보컴퓨터공학부 학부장) 교수는 국내 리눅스 이용자 및 이용 정도의 현황에 대한 분석과 함께 "미래 정보화인력 양성을 위해 공교육, 특히 대학교육에서 리눅스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하고 이를 위한 지원정책들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심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중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 컴퓨터 기술의 자립을 위해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윈도우 운영체제에만 의존하지 않고 리눅스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정보주권의 확보를 위해 리눅스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들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이런 지원정책의 구체적인 방향으로 '리눅스 자격인증 제도(LPIC)' 도입과 지원, 리눅스활용대학 선정 및 교과과목에 실습위주의 '리눅스'관련 과목 설강, 법테두리 안에서 가능한 리눅스 업체들에 대한 지원 등의 방안이 정부차원에서나 전라북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고민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심 교수는 "국내의 소프트웨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업체들도 이와 같은 고민을 함께 하여야 하며,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는 많은 응용소프트웨어의 개발과 기능향상이 있어야 한다"는 주문을 잊지 않았다.


심동희 교수는 마지막으로는 사용자들에 대한 부탁도 잊지 않았다.

"리눅스는 무조건 공짜라는 인식이 리눅스의 발전을 막는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 리눅스는 자유롭게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라는 말이지 다른 사람들의 노력의 댓가를 전혀 무시하는 '공짜'라는 인식은 좋지않다.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업계도 수익이 있어야 리눅스개발을 계속할 수 있다."


"리눅스 시장전망 밝아"

이어 리눅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의 박원철(리눅스원 기술영업팀장) 씨는 "리눅스시장의 2001년 154%성장이 예상된다"면서 "리눅스는 가격과 성능면에 있어서 다른 어떤 운영체제보다 강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박 팀장은 "개인 PC에서부터 임베디드, 서버 등의 분야에 있어 다양한 스펙트럼에 걸쳐 기술개발사업이 이루어져야 하고 리눅스가 자생적으로 보급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특히 정부부처·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는 일부업무처리 시스템을 리눅스로 도입하는 등 리눅스활성화의 적극적인 의지표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외국에서는 미국의 뉴욕 증권시장이 리눅스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고,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공항관리 시스템을 리눅스로 구축한 것이나, 수원시청이 민원관리 시스템을 리눅스로 구축한 것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자신의 외국생활을 소개하면서 "캐나다에서는 데스크탑 안에서도 윈도우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공공기관·대학에서는 유닉스 또는 리눅스 기반의 운영체제들이 폭 넓게 사용되고 있으며, 한국내의 윈도우 운영체제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국가의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전이나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부처·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적극 도입의지 표명 필요"

마지막 토론자인 김완자(전라북도의회 교육복지위원회) 의원은 9월 초 전북지역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컴퓨터운영체제 실태설문조사에 대해 "정보화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는 행정기관 및 연구 교육기관의 정보화 담당자들 조차도 윈도우 운영체제 외의 운영체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설문결과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또 별도로 진행된 대학생 설문조사결과와 함께 비교하면서 "젊은이들의 리눅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정보화교육을 담당하고 비전을 세워야 할 공공기관들이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적하고 "공공기관들이 먼저 리눅스 운영체제 도입과 교육사업 지원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완자 의원은 이러한 의지를 갖기 위해서는 먼저 리눅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 기관의 정책의사를 수립하고 결정하는 담당자들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사람들은 리눅스를 지지하거나, 공공기관에서 지원한다면 특정 소프트웨어나 업체에 대한 특혜시비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나 "리눅스는 윈도우와 달리 특정 기업이 개발한 운영체제가 아니라 전세계의 수많은 프로그래머들이 소스코드를 공개하여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이루어진 운영체제이며, GNU정신에 따라 Open Licese로 배포되어지고 있다는 기초적인 상식조차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지난 해 전라북도 교육청에서 학내전산망을 구축하기 위해 리눅스로도 구축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서울시교육청이 윈도우기반의 사양서를 발표하자마자 그대로 따라간 사실은 "담당자들의 리눅스에 대한 의지 부족 내지는 공무원의 무사안일주의의 전형적인 행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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