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에 악감정은 없지만 너무 답답해요"

전쟁반대, 미국반대와 함께 이회창 반대 목소리 더욱 높아져

등록 2001.10.13 00:49수정 2001.10.1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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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쟁을 적극 지원해야 하며, 마찬가지로 테러국가인 북한도 사과해야 할 것"

이는 미 보복전쟁을 바라보는 이회창 총재의 발언이다. 미국의 보복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추구하는 각계 각층의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음에도 불구, 오히려 이 기회를 틈타 반북 감정을 부추기고 남북 관계에 긴장을 일으키려 하고 있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단면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에 `반미반전시위`는 물론, `이회창 반대`의 목소리 또한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대학신문기자들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8일(월)부터는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의장: 고윤정, 부산대 신문사 편집국장, 이하 전대기련) 경기인천지부에서 미국의 만행을 알려내는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으며 12일(금)에는 전대기련 서울지역 서부지부에서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한나라당 앞에는 평소보다도 더욱 전경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었다. 전대기련 서부지부 소속, 홍익대학교 안재욱(기계2) 씨가 "반북감정 조장하는 이회창 반대"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한나라당 앞으로 행하자, 전경들은 무전기로 연락을 취했고, 시경 소속이라고 밝힌 한 남자는 "어디서 왔느냐, 1인 시위 할 거냐. 언제까지 할 거냐"는 등의 질문을 던지며 1인시위가 진행되고 있는 곳 주변을 맴돌며 지켜보곤 했다.

한나라당사 앞에는 주로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잦았는데, 이들은 걸음을 멈추고 피켓을 유심히 쳐다보고는 했다. 또한 MBC, YTN 등 한나라당 출입 보도진들 또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주위를 지나던 여자 중학생들은 "1인시위다 1인시위"라며 신기해 하는 모습도 보였고, "이회창을 반대한대, 이회창이 한나라당이야?"는 등의 이야기를 나누며 이회창과 정치계 일반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나누기도 했다. 한 대학생은 "이회창 반대 1인시위네? 뭐 이회창은 나도 싫어"라는 말을 던지며 한나라당 앞을 지나기도 했다.

이날 시위를 진행한 안재욱 씨는 "무엇보다 내가 직접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게 기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고, "이회창에 개인적인 악감정은 없지만, 현 정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이회창이 너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보복전쟁에 대해서는 "특별히 말할 필요조차 없지 않느냐"며 당연히 상식적으로도 반대해야 하는 일이라는 의견을 말했다.

안재욱 씨는 "앞으로도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하며 "행동으로 보이는 것치고는 1인 시위 너무 쉽지 않아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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