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고 빽없는 농민이라고 깔보면 안되지유

논산농민회, 시청점거 벼 야적 무기한 농성돌입

등록 2001.10.30 16:03수정 2001.10.30 17:34
0
원고료로 응원
정부가 올 추곡수매관련, 뚜렷한 대안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농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논산시 농민회(회장 김완식)회원 100여명은 30일 오전1톤 포터 화물차량 19대에 1200여 가마의 벼를 나눠 싣고 논산시청을 점거, 현관에 벼를 쌓아놓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유인물 등을 통해 이날부터 전국 96개 시·군 동시다발로 쌀값 폭락을 방치하고 있는 정부의 쌀 정책에 강력히 항의하고 농협중앙회가 추가로 매입키로 한 400만 석에 대해 최소한 올 추곡수매가 2등 품(벼 40㎏, 5만7760원)을 조기에 매입할 수 있도록 촉구하기 위해 벼 야적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농협중앙회로부터 매입키로 한 400만석 추가 매입 분에 대해 여전히 시가매입방침을 철회치 않고 정부와 농협중앙회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데 대한 엄중 경고하며, 당리당략으로 정쟁만 일삼고 있는 여야 정치권에 대한 농민의 분노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이번 벼 야적 투쟁은 2004년 WTO쌀 재협상을 앞두고 쌀 마저 포기하려는 정부의 쌀 개방정책을 저지하며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450만 농민의 결연에 찬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표명했다.

농민회 회원들은 이날 정부와 관계기관에 ▲정부와 정치권은 최소 300만석 이상의 신곡을 조기에 대북 지원할 것 ▲정부와 농협중앙회는 추가 매입 분 400만석에 대해 시가매입방침을 철회하고 올 추곡수매가 2등품 기준으로 조기에 수매할 것 ▲정부와 중앙회는 농협RPC자체수매가격이 생산비가 보장되는 수준에서 결정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 ▲계절진폭 8%가 달성될 때까지 정부 보유 곡 공매를 중단할 것 ▲정부는 논 농업 직불제 단가를 최소 50만원 이상으로 상향조정하고 밭 직불제를 즉각 도입할 것 ▲쌀 시장 개방정책을 철회하고 한-미,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추진을 중단할 것 ▲쌀값인하, 쌀 생산감축을 기조로 하는 정부의 중장기 대책 철회와 함께 통일대비 양곡정책 수립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이날 논산경찰서는 전경 1개 중대 전·의경 등 경찰인력을 시 청사일대에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농성은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2. 2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일타 강사처럼 학교 수업 했더니... 뜻밖의 결과
  3. 3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유럽인들의 인증샷 "한국의 '금지된 라면' 우리가 먹어봤다"
  4. 4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꼭 이렇게 주차해야겠어요?
  5. 5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