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지금 춘추전국시대
가히 춘추전국시대입니다. 대표를 선출하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매개로 반 이인제 연합전선이 형성됐습니다. 전국시대의 재사 소진은 여섯 나라가 뭉쳐서 최강 한 나라에 맞서는 합종책을 설파했죠? 바로 그 형국이 된 겁니다.
노무현. 한화갑. 정동영 최고위원이 1월 전당대회를 지지했고 한광옥 대표 등 당집행부는 '당헌준수'를 명분으로 같은 대열에 섰습니다. 동교동계 구파에 속하는 의원들도 대체로 긍정적이고 김근태 최고위원 진영도 '1월 전당대회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한겨레신문은 보도했습니다.
당내 소장파 의원들도 '쇄신을 전제로 한 1월 전당대회' 쪽으로 가닥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당정쇄신'과 '대선후보 가시화'라는 두가지 목표를 행해 각개 약진하던 각 정파가 이인제 최고위원의 독주를 막기 위해 '1월 전당대회'라는 고지를 먼저 점령하기로 한 것이죠.
이제 대통령이 돌아오면 강자를 중심으로 앞날을 도모하는 '연횡'도 모색되겠죠. 합종연횡이 어떻게 이루어지든 민주당과 정부가 완전히 새롭게 났다는 신호를 국민에게 보내지 못한다면 '이전투구'로 비쳐지게 될 겁니다.
한.중.일 경제장관회의 신설
한.중.일 세나라는 5일 3국간 경제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통상.재무장관이 참석하는 '경제장관회의'와 경제단체.기업인으로 구성된 '비즈니스포럼'을 각각 신설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브루나이의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김대중대통령, 주룽지 중국 총리, 고이즈미 일본총리가 함께 만든 작품입니다.
또 이날 오후 열린 '아세안+3정상회의'에서 김대통령은 궁극적으로 동아시아공동체를 구축하기 위해 동아시아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하자고 공식으로 제안하고 이를 위해 우선 동아시아포럼을 설치하자고 말했습니다.
이왕 중국 얘기로 갔으니 또 한번 비유하자면 동아시아의 이런 발걸음은 제갈량의 정족지세(鼎足之勢)를 실현하는 일입니다. 세 개의 다리로 솥이 서 있듯이 EU, NAFTA와 함께 동아시아 연합이 안정적 균형을 갖춘 뒤 힘을 길러야 한다는 전략이죠. 이 전략의 실현 여부는 역시 미국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 있겠죠.
일 "미국 제외 교토의정서 비준 추진"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이 된 걸까요? 일본정부는 오는 7-9일 모로코에서 열리는 기후온난화 방지협약 제7회 체약국회의에서 최종합의가 이뤄지면 미국을 뺀 채 교토의정서를 비준할 방침이라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온실가스의 삭감목표를 지키지 않을 경우의 처벌규정과 이산화탄소의 삼림흡수분을 배출삭감분에서 빼는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입니다.
미국 아프간 공습 한달 정리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이 7일로 벌써 한달이 됐군요. 중앙일보는 한달간의 공과를 정리했습니다. 우선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 그리고 알카에다 제거로 설정된 전쟁목표는 달성되지 못한 채 슬그머니 그 촛점이 친미정권 수립 쪽으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탈레반 세략의 군사시설을 초토화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 없이 겨울을 맞으면서 장기전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오폭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이 늘고 아사와 동사자도 급증할 것으로 보여 국제적 여론은 악화일로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불황 초입에 있던 세계경제는 전쟁 장기화로 완전히 골짜기로 빠져들고 있는 형국입니다.
"미국, 아프간 공습 한달" (중앙일보)
과연 미국은 어떤 길을 택할까요? 워싱턴포스트는 부시대통령이 '2단계 테러전'을 구상하고 있으며 전선을 소말리아까지 확대할 움직임을 보인다고 보도했는데요. 옛날 타잔영화에 자주 등장하던 모래늪 생각나세요? 움직일수록 더 빨리 빠져드는 그 모래늪을 보는 느낌입니다.
벤처실업 10만명 육박
벤처거품이 꺼지면서 '벤처 실업자'가 쏟아져 나온다고 동아일보가 머릿기사로 보도했습니다. 벤처부문의 통계가 따로 없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정보통신부가 파악하고 있는 정보기술분야 종사자가 1998년 50만 6500명에서 올해 42만 8천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아 벤처 실업자는 8만명에서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벤처기업으로 등록했다가 폐업 등의 이유로 등록이 취소된 업체는 98년 7개, 99년 86개, 지난해 121개였으나 올해에는 9월에 이미 500개를 넘어섰고 새로 등록한 벤처기업은 98년 1226개, 지난해 2643개로 늘어났지만 올해는 10월까지 268개에 그쳤습니다. 새로 등록한 벤처기업보다 취소된 업체가 더 많아진 겁니다.
이밖에 오늘의 주요뉴스입니다.
사회
- 추곡수매가 인상을 촉구하는 등 정부의 농업정책에 항의하는 농민들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농협 추가매입분 4백만섬을 시가(2등품 기준 5만 2천원선) 대신 추곡수매가(5만 7550원)으로 조기 매수할 것 *추곡 300만섬을 대북지원에 사용할 것 *쌀시장개방계획 철회 *정부보유미 방출 중단등을 요구했습니다.
- 건강보험료 경감조치 시효가 올해 말로 만료됨에 따라 내년 직장인들의 건강보험료 실제 인상률은 정부가 1일 발표한 인상률의 두배 가까이 될 전망입니다. 경감조치 시효만료로 인한 평균 보험료 인상효과가 9.2%, 그리고 내년 인상률 9% 내지 11.7%를 합하면 17-19%가 되는 셈입니다.
- 수능 예비소집일과 시험일인 6일과 7일, 중부지방 곳곳이 영하권에 드는 등 올해도 입시한파는 어김없이 찾아올 전망입니다. 수험생들 감기 조심하시고 옷과 함께 배짱도 두둑하게 차려 입으시기 바랍니다.
- 고려대 학생 가운데 절반 이상(51%)이 다시 태어날 경우 한국은 싫다고 대답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고 싶은 이유 1위로는 정치적 타락이 꼽혔군요. 전쟁이 날 경우 참전의사를 밝힌 비율은 프랑스와 중국 학생이 각각 61.7%와 78.6%로 나타났고 고려대생은 전체의 45%였습니다.
- 보건복지부는 산후조리원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설립시 관할 자치단체 신고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현재의 산후조리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위생보건교육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경제
- 한국과 중국, 그리고 태국이 각각 20억달러와 1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추진에 합의, 외환이 부족할 때 서로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한국은 이미 일본과 70억 달러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한 바 있어서 외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아시아 국가간 공동협조체제가 구축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신용카드 업계가 지난 6월에 이어 조만간 신용카드 수수료를 내릴 전망입니다. 신용카드사의 조달금리는 지난 98년말 13.9%에서 올 6월에는 8.3%로 5.4%포인트나 떨어졌습니다.
- 국회는 5일 오후 본회의에서 1조 6440억원 규모의 2차 추경안을 처리했습니다. 이 추경안은 농어촌 투자사업 지원, 도로.철도.항만.공항건설, 쌀값 안정 지원 등에 쓰여집니다.
화제와 미담
- 논에서 메뚜기와 미꾸라지를 잡은 기억이 나십니까? 중앙일보는 경북지방에서 친환경농법이 널리 퍼지면서 메뚜기, 미꾸라지, 거미, 뱀이 다시 나타나는 사례가 많아진다고 보도했군요.
- 전국에서 가장 깨끗하고 시설좋은 화장실이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답은 경남 김해시입니다. 김해시는 2002 월드컵 문화시민운동 중앙협의회의 평가 결과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자동차 안에 휴대용 휴지, 얼마나 가지고 계세요? 저 처럼 청소 안 하는 사람 차에는 여기 저기 휴지 천지일 겁니다. "다른 거 뭐 안 주나?" 이런 생각해 보신적 없으신가요?
휴지 대신 무를 주는 주유소가 있답니다.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에 있는 한 주요소인데요. 주유소 옆 밭에서 무농사를 짓는 농부가 가격 폭락으로 밭을 갈아 엎어야겠다는 탄식을 하자 이런 기발한 생각을 했다는군요.
우리의 먹을거리를 대주는 농민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농민도 돕고 시원한 무국도 끓여 먹을 수 있게 한 주유소 주인의 아이디어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늦가을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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