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민주당 총재 사퇴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했습니다. 또 김 대통령은 박지원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의 사표도 수리했습니다.
이제 민주당은 총재와 대선후보를 뽑는 경쟁에 본격적으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쟁점은 둘입니다. 언제 전당대회를 열 것인가? 총재와 대선후보를 같이 뽑을 것인가? 이인제 전위원과 김중권 전위원은 3-4월에 같이 뽑자는 것이고 나머지 예비후보들은 1월 전당대회에 총재를 뽑고 지자제 선거 후에 대선후보를 선출하자고 주장합니다.
너무 냉정해 보이지만 각 계파들의 이해득실을 따져 볼까요? 우선 쇄신파 의원들... 최고의 승리자입니다. 단 이들이 곧바로 각 예비후보의 진영으로 뿔뿔이 흩어지지 않고 하나로 단결해서 창당하듯 민주당을 쇄신할 때 진정으로 승리하게 될 겁니다.
동교동계... 최악입니다. 만일 김 대통령의 수렴첨정을 통해 다시 권력을 휘두르려고 한다면 정치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가게 될 겁니다.
이인제 후보... 차악입니다. 대선후보로서의 기득권을 많이 잃었습니다. 우선 YS식 밀어붙이기를 하려다 곧 포기했으니 동교동계와 대통령으로부터 인심을 잃었을 테고 권위도 적잖이 상실했습니다.
노무현 후보... 이미지 손상을 입었지만 중립적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실리로는 가장 많이 얻었을지도 모릅니다. 김근태 후보... 가장 많이 얻은 게 아닐까요? 돌파도 할 수 있다는 이미지, 그리고 무엇보다 경쟁의 장을 얻어냈습니다. 한화갑 후보... 앞으로 전체 경쟁상황을 조율할 수 있는 위치를 얻었습니다. 판단만 잘 한다면 무조건 얻을 게 있습니다.
이 모든 이해득실의 계산은 김 대통령이 앞으로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 것인가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겁니다. 김 대통령은 당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때는 간접적으로 개입할 것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방관할 수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무엇보다도 국정에 전념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얻었습니다.
김우중 씨 숨긴 재산 1400억 원
이번에는 입이 저절로 벌어지고 억 소리 나는 기삽니다. 예금보험공사는 김우중 전 대우회장이 숨겨놓은 1400억 원 상당의 재산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예보의 조사 결과, 김 회장의 부인과 아들 명의로 돼 있는 아도니스 골프장(172억)은 김 회장의 돈으로 매입한 것이고 김 회장은 비밀계좌로 알려진 브리티쉬 파이낸스 센터(BFC)의 돈 4430만 달러로 대우정보시스템 주식 지분 71.59%를 헐값에 매입했습니다. 대우통신 전자교환기 사업부문도 인수하려다 반환금을 국내 상장 주식으로 돌려받아 가지고 있으며 두 아들 명의로 시가 30억 원어치의 땅을 소유하고 있고 딸 이름으로는 22억 원어치의 상장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예보 김천수 이사는 "김 회장으로부터 1천억 원 가량은 회수가 가능하며 나머지 은닉재산에 대해서도 환수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고합의 장치혁 전회장은 회삿돈 23억 원을 빼돌려 부인과 딸 이름으로 땅과 채권, 주식 등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더니 어느 돈을 빼내서 어디다 숨길까로 바빴던 모양입니다.
한은, "내년 경제성장률 3%선"
금융통화위원회는 8일 콜금리를 현행 4% 선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좀 더 두고보자는 것이죠. 전철환 한은 총재는 "당초 1% 이하로 추정됐던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은 1%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몇몇 경제지표를 감안할 때 4분기에는 2%대의 경제성장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급하게 빠져드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죠? 그는 이어서 "내년 경제성장률은 3%대 초반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최초 여성 장성 탄생
건군 53년, 여군 창설 51년 만에 처음으로 양승숙 육군 대령이 여성 장군 진급예정자로 발표됐습니다. 지난 73년 간호장교로 소위 계급장을 단 양 대령은 마산.논산.광주병원 등 군병원들과 국방부 간호과장, 국군수도병원 간호부장, 간호사관학교장 등 간호장교의 요직을 두루 거쳤습니다.
양 대령은 진급통보를 받은 뒤 "후배 여군들의 발전을 위해 여군정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오늘의 주요뉴스입니다.
국제
- 미국의 지원을 받은 아프가니스탄 반군 북부동맹이 7일 이틀째 북부 요충지 마자르 이 샤리프 일대에 대한 총공세를 벌였습니다. 미군 특수부대 병력의 공격이 실패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북부동맹 지원으로 방향을 튼 미군은 이틀째 이 부근을 집중 폭격했습니다.
미군의 피해와 축소보도 의혹에 관한 기사는 중앙일보를 참고하십시오.
"아프간 미군피해 축소.은폐" (중앙일보)
- 일본 자위대가 9일, 2차대전 후 처음으로 전쟁지역에 함대를 파견합니다. 일본 정부는 추가 병력 파견을 골자로 하는 기본계획을 16일 결정할 예정입니다.
- 6일부터 폭우를 동반한 태풍 링링이 필리핀 중남부를 3일째 강타, 최소한 90명이 숨지고 175명이 실종됐습니다.
사회
-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둘러싸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8일 성명에서 "경영계는 한때 '시기상조론'을 내세우다 '조건부 수용론'을 들고나와 논의를 연기시키더니 10.25 재보선 이후에는 '임금보전 불가'라는 강경방침으로 돌아섰다"며 전면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재계를 공격했습니다.
-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찜질방에서 가스가 새 나와 이용객 31명이 집단 질식했다는군요. 다행히 중상자는 없는데 찜질도 함부로 할 게 아닌 모양입니다.
- 서울시내 고교들이 대학수학능력 시험 결과를 가채점한 결과 계열별로 상위권 학생들의 점수는 지난해보다 30-40점, 중하위권은 50-60점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한 네티즌이 연봉 1억 원을 받는 직장인 연예인 프로야구선수의 소득세를 계산한 결과 직장인이 연예인보다 1183만 원, 프로야구선수 보다 1250만 원을 더 낸다고 국세청 웹사이트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국세청은 가정을 현실화할 경우 직장인이 연예인보다 360만 원, 프로야구선수보다 410만 원 정도 더 낸다고 밝혔습니다. 직장인이 세금을 더 내는 것은 이래 저래 사실입니다.
-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6679명)가 지난해보다 2000명 이상 줄었습니다. 경찰청은 안전띠 착용 생활화, 음주 및 무면허 운전과 과속, 중앙선침범, 신호위반 등에 대한 집중 단속, 신고보상금제 실시와 무인단속장비 확충 등이 사망자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제
- 미국 반도체협회는 내년 세계반도체 매출액은 1500억 달러로 올해보다 6% 증가하고 2003년에는 21%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협회는 올해의 감소폭은 31%라고 밝혔습니다. 2003년이 돼야 반도체 경기가 회복된다는 얘기죠.
- 한국경영자총연합회(경총)가 종업원수 100명 이상 사업체 1316곳을 조사한 결과 연봉제를 도입한 기업은 조사대상 기업의 40.5%(지난해 31.7%)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종업원 1000명 이상인 기업의 경우 절반을 훨씬 넘는 65%가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 17개 국내 은행들이 올해 3조-4조 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재정경제부는 하이닉스 등 부실기업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쌓고도 96년 이후 5년만에 대규모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은행들은 잇따른 금리인하로 생긴 예대마진 수입, 그리고 신용카드 사업에서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 은행은 이렇게 돈을 벌고 있는데 기업의 자금난은 좀체로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시중 자금이 회사채보다는 안전한 국고채에만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채 발행은 힘들고 상환은 예정대로 이뤄지면서 오히려 상환이 발행을 웃도는 상황입니다.
화제와 미담
- 충북 충주시 연수동에 사는 김태진 씨는 68세입니다. 노인 소리를 듣고도 남죠. 그러나 그는 89세의 어머니 오분례 씨를 극진히 모셔 삼성복지재단이 주관하는 효행상 수상자로 결정됐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에는 어버이날 대통령 표창도 받았습니다. 그는 "매주 한번씩 어머니가 좋아하는 돼지고기 요리를 할 때가 가장 기쁘다"고 합니다.
-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2'가 무슨 말인지 아십니까? 서울 구일고등학교 3학년 강병건 군이 우승한 게임의 이름이랍니다. 강군은 8일 미국 시애틀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열린 컴퓨터 게임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수능시험도 포기했답니다.
오늘은 대통령에게 한마디 할까요? 백의종군. 이순신 장군도 했는데 김 대통령이라고 못할 것 없지요. 그러나 백의는 좋지만 종군할 때는 아닙니다. 반도체 수출 감소로만 GDP가 10% 감소하는 상황입니다. 경제를 백의휘군(白衣揮軍)할 때인 거죠. 그럴 때 이순신 장군이 그랬듯 사즉생, 즉 죽어서 사는 길이 열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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