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어곡산업단지 진입로 공사 주민안전 뒷전

발파공사로 가옥 붕괴위험 초래

등록 2001.11.15 12:42수정 2001.11.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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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시행중인 양산 어곡산업 단지 진입로 공사 현장의 발파진동으로 인근주택 마루 천정이 갈라지고 있는데도 시행청과 시공업체는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고 있다.

상북면 효충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마을과 불과 30여m 가량 떨어진 도로 터널 공사장에서 하루 2차례씩 터널을 뚫기 위한 발파가 이뤄지면서 주민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

주민 김정자(여·65) 씨는 “기와집의 경우 진동으로 마루 천정 곳곳에서 흙이 떨어져 뼈대까지 들여다 보일 정도로 흉한데다 기와가 파손돼 비가 오면 천정에서 물이 샌다”고 말했다.

같은 마을 정구영(48) 씨의 주택도 마찬가지로 “마루 천정 곳곳에서 흙이 떨어지고 천정이 움푹 삐져 나와 금방이라도 흙이 방안으로 흘러 들어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마을이장 정동영(45) 씨의 건물옥상 구조물은 곳곳에 균열이 나 있으며 효충상회 한진옥(45) 씨의 방안에도 가로 1.5㎝ 크기의 군열이 발생, 연일 노심초사하고 있다.

주민들은 시공업체가 마을 진입로에 설치한 야적장에 대형트럭들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소음피해가 심해 야적장을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을 요구했으나 들은 척도 않는 등 공사로 인한 피해가 극심하다고 주장했다.

이 마을 이장 정 씨는 “공사장에서 들리는 발파소리가 너무 커 마을 노인들은 연일 간담을 쓸어 내릴 정도로 공포에 떨고 있다”며 “일부 주택의 경우 발파진동으로 붕괴우려가 높아 주민들이 수차례 시공업체에 피해보상과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번번히 묵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계측기를 설치해 소음 진동 기준치 이하로 발파하고 있으나 암반 성격에 따라 폭음소리가 다소 클 수 있다”며 “주민들과 협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계룡건설을 시공업체로 선정, 지난 6월 219억 원의 사업비로 양산시 상북면 효충교에서 어곡지방산업단지를 연결하는 길이 2.18㎞ 너비 10m 도로공사에 들어가 오는 2004년 2월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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