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밤하늘을 가르는 유성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오늘 새벽 미국동부시간 오전 5시 (2001년 11월 18일 한국시간 오후 7시) 를 전후하여 플로리다 잭슨빌 집 앞에 의자를 내어 놓고 새벽 4시 반경부터 시작한 별똥별 소나기를 바라보았다. 내 아내와 아들 그리고 나는 40 평생 동안 처음으로 많은 소원을 빌고도 남을 별똥별 소나기를 관찰할 수 있었다.
4시 반부터 5시 반까지 약 한 시간 가량 내가 관찰할 수 있었던 긴 꼬리의 유성들은 한 300 개 정도였고 졸린 눈의 내 아내는 한 30 개 가량이었다고 아쉬워 했고 거의 잠속을 헤매던 12살 아들의 눈에는 25 개 정도였다.
며칠 전 출근하던 차 속에서 들은 라디오 멘트는 '살아 있는 인류가 볼 수 있는 마지막 별똥별 소나기'라는 호들갑을 떨었고 결국 우리 가족은 잠을 설쳐가며 수많은 소원을 준비했다. CNN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지구 주위를 떠도는 650여 개의 인공위성들 상당수가 장애유발 가능성을 이유로 그 시간 동안 기능을 정지시겼다고 한다.
유성소나기가 과학적으로 관찰되기 시작한 것은 1799년 남미에서 알렉산더 본 휨볼트라는 프러시아 천문학자에 의해서이고 1833년 북미와 1966년 미국 북서부에서 이와 유사한 '별똥별 소나기'가 관찰되었다.
이보다 약한 '별똥별 소나기'가 앞서 올해 호주와 동아시아에서도 있었고 내년에도 유럽과 서아프리카, 북미에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오늘 새벽에 있었던 분당 4천 개의 유성의 관찰은 아마 2099년에나 있지 않을까 예상하는 분위기다.
하늘에 긴 꼬리들을 수 놓았던 유성들은 그 크기가 모래알갱이보다 작고 보통 시간당 5개 내지 10개 정도가 관찰되며 초속 11 내지 72km의 속도를 가지는데 71km에서 타버리고 최고 100km까지도 관찰된 적이 있다고 천문학자들은 설명을 한다.
영어로 별똥별을 'falling star' 또는 'shooting star'라 표현들을 하고 이를 별들이 'burn up'한다고 설명한다. 이런 류의 '별똥별 소나기'는 33년 주기로 관찰되고 그 크기나 규모에 있어서 오늘 새벽에 있었던 '별똥별 소나기'는 역사적 사건이라는 것이 NASA의 천문학자들의 설명이다.
수많은 나의 소원 중에는 금세기 내에 한국이 평화롭게 통일되어 전세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로 발전되기를 바라는 소망이 있었다. 인류가 종교와 사상과 신념에 의해 서로 반목하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람도 그 '별똥별 소나기'를 바라보았던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었을 것으로 믿는다.
덧붙이는 글 | 이상원 기자는 환경공학박사로 미 국방성 수문조사국에 근무하며 남부 플로리다의 수자원과 수질을 관리하며 잭슨빌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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