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백장군과 오천결사의 넋을 기립니다”

진안 은수사 계백장군 묘역서 진혼제

등록 2001.12.05 13:26수정 2001.12.0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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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국 충신 달솔(達率) 계백장군, 5000결사 제장졸 존영 전 삼가 소고하나이다. 달솔 계백장군 5000결사께옵서는 사직(社稷)이 위난에 처해 있을 때 오로지 구국일념으로 진충보국하셨으므로 그 높으신 주욕신사(主辱臣死)의 열성을 추모하여 성심으로 진혼제를 올리오니 흠향(歆饗)하시옵소서.”

지난 4일 낮 12시 논산시 부적면 소재 계백장군 묘역에는 전통 불교 예배인 범패의식의 이색적인 행사가 개최돼 세인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전북 진안군 마령면에 위치한 진안 은수사(주지 황혜수·黃惠修)가 주최한 ‘계백장군과 5000결사대에 대한 진혼제’.

이 자리에는 황혜수 주지 스님과 전국 각지 유명사찰에서 7명의 스님을 비롯, 불교신도 50여명이 참여한 비교적 조촐한 자리였다.

동서화합과 국민대화합을 위해 마련한 이 자리는 식솔들을 자신의 손으로 참한 뒤 전장터에 나가 최후를 마친 계백장군과 구국일념으로 산화한 5000결사대에 대한 영혼들을 위로하는 자리였다.

여기에 행사장 주변에는 아미타경, 신묘장구대다라니경, 무상계, 법성계 등 10개 안팍의 번이 설치되는 등 제물과 함께 계백장군·5000결사 위패가 모셔짐으로써 보다 더 엄숙한 행사가 됐다.

게다가 스님들에 의해 시연된 바라춤과 나비춤은 진혼제를 더욱 더 의미있는 행사로 이끌어 갔다.

조계종 종단인 은수사는 조선 건국의 역사적 산실이며, 조선 초기에는 상원사라 했고, 숙종무렵 상원사가 없어지고 사지만 남았던 것을 그후 누군가에 의해 암자가 지어졌으며, 이름 또한 정명함으로 불리우다가 한글학회의‘지명총람’에 의해 은수사란 사찰 명이 지어졌다.

은수사에는 마이산 줄사철락군(천연기념물380호)과 청실배나무(천연기념물386호) 등 2개의 천연기념물이 있다.

황혜수 주지스님은 “이번 진혼제는 동양 더 나아가 전 세계 역사에도 찾아볼 수 없는 계백장군과 5000결사대의 구국일념을 되새기고 그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지난해부터 준비해 왔다”며 “이번 진혼제를 계기로 동서가 화합하고 대국민 화합이 이뤄지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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