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학교의 "서로 웃고 난리 친 날"

정성 가득 담긴 학예회로 초대합니다

등록 2001.12.16 20:22수정 2001.12.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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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의 어느 시골마을에 위치한 다압초등학교 큰북 소리 작은북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바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학예회가 있던 거죠. 지난 12월 12일 다압초등학교 다목적교실(강당)에서 열렸답니다.

12일날 아침은 정말 분주한 아침이었습니다. 화장을 하고 준비물 챙기고 그러다 보니 스쿨버스 시간에 늦어 빨리 뛰어가서 겨우 탔습니다.

거기서도 한창 이야기 때문에 시끌벅적 합니다. 1학년부터 6학년 까지 남자여자 구분할 필요 없이 거의 다 화장을 하고 왔습니다. 모두 웃기다고 웃고 난리였습니다.

학교에선 아직 시간이 남아서 열려져 있는 다목적실 안에 들어가서 놉니다. 연습도 하구요. 의자의 옆에 전시되어 있는 우리들의 작품들은 우리들의 정성이 모두 담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교실 안에서 답답하게 기다리고만 있었는데 오전10시가 되자 어른들께서 오셔서 학예회 총 준비를 마쳤습니다.

저는 5학년에 장혜진(다압초·5년)이란 아이와 같이 사회를 봤습니다. 의자에는 사람들이 차기 시작하고 드디어 첫 말문을 엽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번 사회를 맡은 조승, 장혜진입니다."


그리고 계속 진행하다가 제 차례가 오면 빨리 교실로 달려가 준비하고 좁은 통로로 갑니다. 전 봉숭아학당 연기를 했습니다. 전 이장 역을 맡았습니다.

그동안 준비했던 모든 것을 발휘할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다목적 교실에는 작은 북 소리, 큰 북 소리, 피아노 소리, 연극하는 소리 등등 정말 많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유치원 아이들과 1학년 아이들이 귀여워서 정말 안아주고 싶기도 하였습니다.

학예회가 끝나자 어른들께서는 교장선생님 말씀 듣고 우리는 교실에서 있다가 청소하고 점심밥을 먹고 모두 스쿨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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