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리적 여건상 동북아시아 지역의 철새 이동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새에게는 월동지가 되고, 여름철새에게는 번식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새에게는 중간기착지가 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의 보호는 철새의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조류 394종 가운데 절반 이상의 조류가 습지에 의존해 생활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동식물을 부양하는 갯벌이나 내륙의 습지, 강 하구 등은 겨울철새에겐 먹이와 휴식을 제공하는 월동지로서 이듬해의 번식조건을 결정하는 중요한 장소가 된다.
이러한 때 겨울철새가 도래하는 시기부터 북상하는 시기까지 전남지방의 해안, 강, 하구, 저수지 등 주요 습지에 해마다 도래하는 철새의 분포 및 서식실태에 대한 조사결과가 발표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남도는 도내 주요 습지에 날아오는 겨울철새의 서식종 및 개체수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99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기간 동안 철새 분포 및 서식실태 조사를 벌였다.
조사대상 습지는 전남도 내 영산호와 순천만, 고흥호, 고천암호, 영암호, 해창만, 강진만, 금호호 등 모두 12군데다.
조사 결과 전남도 내에서는 모두 104종 62만여 개체의 철새가 관찰됐다. 지역별로 보면 해남 고천암호에서 54종 15만개체가 관찰돼 전남도내 최대 도래지로 확인됐다. 이는 전 세계 가창오리 개체수의 98%에 이르는 것이다.
10만개체 이상 관찰된 지역은 영산호와 금호호, 영암호 등이며, 모두 가창오리의 개체군이 포함된 지역이었다.
법적 보호조류인 희귀조류도 전 지역에서 21종이 관찰됐다. 영암호에서는 황새와 노랑부리저어새, 흰꼬리수리 등 12종이 관찰돼 가장 많은 희귀조류가 확인됐다. 큰고니는 조사대상 습지 12곳에서 모두 관찰됐다.
법적 조류 가운데 천연기념물은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저어새, 큰고니, 흰꼬리수리, 새매, 독수리, 잿빛개구리매, 매, 황조롱이, 흑두루미 등 11종이 관찰됐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은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저어새, 흰꼬리수리, 매 등 5종이고, 보호종은 아비, 알락해오라기, 큰기러기, 큰고니, 가창오리, 물수리, 흰죽지수리, 독수리, 잿빛개구리매, 쇠황조롱이, 흑두루미, 알락꼬리마도요, 검은머리갈매기 등 13종이었다.
이처럼 전남도 내 주요 습지가 겨울철새들의 서식처로 자리잡은 것은 간척지의 기온이 비교적 따뜻하고 새로 조성된 호수가 철새들에게 새로운 서식처가 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주변의 넓은 농토와 갯벌이 오염되지 않아 먹이가 풍부하며 중국∼일본간, 시베리아, 알레스카∼호주, 뉴질랜드간 이동통로의 중간 기착지로서 안성맞춤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철새보호와 일반인들의 탐조 편의를 위해 이곳 습지에 탐조대를 설치하고 탐조 안내책자를 발간, 민간환경단체와 일선학교에 배부할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철새도래지의 보호 및 관리를 위해 도래지의 서식여건 조성과 함께 도래지 주변 주민들의 철새보호에 대한 의식의 전환이 절실하다”면서 “교육과 계몽을 통한 주민의식 전환은 물론, 인위적인 방해를 가하는 제반 요인들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철새 관찰시 유의할 점
새들은 경계심이 많기에 빨간색 옷차림을 피할 것
돌을 던지거나 차 경적, 폭음탄 등을 사용하지 말 것
제방도로는 저속으로 운행할 것
고천암호 찾아가는 길
해남읍→삼산면 시등리→화산면 해창리 →고천암방조제(17.9㎞)
해남읍→황산면 소재지→완도방향→황산면 한자리→징의리→고천암방조제(25.7㎞)
해남읍→마산면 상등리→화내리→영구리→당두리 뜬섬(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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