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지배체제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

김원웅 의원, 부총재 경선 출마 공식 선언

등록 2001.12.28 15:22수정 2001.12.3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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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한나라당 의원은 28일 "지금까지 나의 개혁노선에 대해 당원들로부터 평가를 받겠다"며 내년 전당대회에서 부총재 경선에 나갈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나라당 내에서 부총재 경선 출마 선언으로는 김 의원이 처음이다.

▲ 한나라당에서는 처음으로 부총재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원웅 의원.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그동안 한나라당의 보수화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며 1인지배체제를 비판해온 김 의원은 출마 선언문을 통해 1) 개혁적인 노선으로 당을 견인 2) 한나라당을 영남지역당에서 전국당으로 변모 3) 1인지배체제 해체와 민주적 지도체계 확립 등 세 가지를 부총재 출마 이유로 내세웠다.

김 의원은 "우리 당은 지나치게 보수 편향으로 기울어져 있다, 특히 젊은 세대로부터 역사적 퇴영세력이라는 비판마저 받고 있는 실정이다"고 비판하면서 "한나라당을 개혁적 노선으로 견인하여 젊은이들이 매력을 느끼는 정당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공천권을 무기로 국회의원을 줄세우는 제왕적 총재 제도가 우리나 정치의 가장 큰 병폐"라며 "3김시대의 낡은 정치를 비판하면서 자신은 3김이 만들어 놓은 1인지배체제의 기득권에 안주하려 한다면 국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8일 오찬을 겸한 기자간담회에서 "제왕적 총재, 1인지배체제의 해체 등은 이회창 총재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인가"라는 질문에 "특정인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이회창이 됐든 김회창이 됐든 누구든지 1인지배체제를 하려는 사람들이 포함된다"고 답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수 차례 '공정한 경선'을 강조했다. 그는 "경선불복이 안되게끔 공정한 경선을 해야 한다"면서 "이회창 총재와 대선후보 경선을 했던 이수성·이홍구·이한동 씨는 당을 나갔고, 김윤환·이기택·조순 씨는 쫓겨난 것이 아니냐"고 지난 97년 당시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을 예로 들며 이회창 총재를 비판했다.

그는 "당을 사유화시키는 1인지배체제 속에서 어떻게 경선불복을 비난할 수 있느냐"면서 "이런 식으로 가면 내년에 혹시 민주당에서 이인제 후보가 나와도 경선불복에 대해 '공동책임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정한 경선'을 위해 경선 절차와 당헌개정, 한나라당 개혁 등을 논의하는 '당 개혁과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추진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추진기구 내에는 당내 주류와 비주류가 동수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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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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