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자식일수록 여행을 보내라

방학 동안 가족과 떨어져 생활해보는 기회

등록 2001.12.29 09:16수정 2001.12.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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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하면 무엇을 할까? 그 많은 날들을 무엇을 해서 방학이 끝나고 '보람있는 방학이었다'고 말할 수 있게 할까?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요즘 대부분의 가정이 맞벌이를 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무척 고민이 되는 가정이 많다고 들었다. 비교적 시골에 속하는 우리 학교에서만도 80% 가량이 맞벌이여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방학 동안에 학원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다.

이런 것을 예상하고 방학 전에 미리 방학 동안에 할 일을 정하고 부모와 함께 방학 동안에 무엇을 할 것인지를 계획하도록 안내를 하였지만 그렇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힘들이지 않고 또 아이들에게 보람이 있는 방학을 보내게 하는 방법 중에 하나로 시골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나 친척집을 찾아가서 며칠 동안 생활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런 친척집의 방문은 우선 친척간의 우애를 다지고, 친척을 알고 귀하게 여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친척집에서 생활을 하는 동안에 자신의 위치를 깨닫게 될 것이다. 자기 집에서는 항상 왕자님이나 공주님이었지만, 친척집에 가서 보니까 자신은 그런 사람이기보다는 친척 중에서 어떤 위치, 자신의 항렬 또는 촌수를 알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다음으로 친척간에 화목하게 지내야 하는 이유를 알고, 친척들이 있음을 알아서 자신도 외롭지 않으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주변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할아버지, 할머니와 생활을 해보지 않던 아이들은 이 기회에 조부모님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고, 조부모님에 대한 존경과 경노사상을 익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시 생활에 익숙한 아이들 <요즘은 농촌 아이들도 도시 생활과 별로 다름이 없는 생활을 하기 때문에 마찬가지이지만>은 이런 기회에 농촌의 생활을 또는 자신이 살고 있는 환경과 다른 환경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만약에 적당한 친척이 없다면 멀리 있는 친구와 자녀들의 생활 환경을 바꾸어 경험하게 해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교환학생처럼 다른 환경을 경험할 수 있게 자녀를 잠시 동안 맞바꾸어 돌봐주는 생활을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 집을 떠나서 혼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서 생활을 하는 동안에 지금까지 자기 고집만 부리던 아이라든가, 가족에게 늘 불만이었던 아이들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내 집, 내 가정, 내 부모의 소중함과 가족의 사랑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옛날부터 서양에서는 '귀한 자식일수록 여행을 보내라'고 했다지 않은가?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듯 늘 함께 하는 가족에 대해서 가족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다가 멀리 떨어져 있거나, 여행을 하면서 비로소 가족을 떠올리게 되는 일은 흔하다.

고향에 사는 사람보다는 멀리 타향살이를 하는 사람이 고향을 더 그리워하고, 타국에 가서 사는 사람이 가장 애국자가 된다고 하지 않던가?

자녀가 귀하기 때문에 자녀가 정말 이 사회에 나가서 더욱 훌륭하게 활동하여주기를 바란다면 이 방학 동안에는 멀리 여행을 한 번쯤 보내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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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한글학회 정회원 노년유니온 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 ***한겨레<주주통신원>,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지킴이,꼼꼼한 서울씨 어르신커뮤니티 초대 대표, 전자출판디지털문학 대표, 파워블로거<맨발로 뒷걸음질 쳐온 인생>,문화유산해설사, 서울시인재뱅크 등록강사등으로 활발한 사화 활동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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