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책도 실컷보고 쉬어도 가세요"

지역주민들, 성탄이브에 받은 뜻깊은 선물 '초롱초롱 도서관'

등록 2001.12.31 10:38수정 2002.01.0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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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수천 명이 다니던 강릉 시내의 큰 교회에 있던 한 젊은 목사부부가 자신과 이웃들을 좀더 돌볼 여유를 찾기 위해 어느 날 남해라는 낯선 시골의 작은 교회에 부임했다.

처음엔 푸른 바다, 순박한 인심에 취해 살던 이들 부부가 차츰 시골생활을 하며 부딪힌 것은 비록 시골이지만 최소한의 문화공간조차 없다는 안타까운 사실. 그래서 이들은 교회 안에 자그마한 도서관을 지어 올해 성탄절 이브날 지역 주민들을 위한 작은 선물로 제공할 것을 결심했다.

이런 뜻깊은 결심을 한 이들은 남해군 고현면의 한 마을에 위치한 고현 감리교회 김순현 목사와 조미현 교육사 부부였고 이들이 준비한 선물이름은 '초롱초롱 도서관'이었다.

결국 이들 목사부부의 바람은 지난 24일 열린 도서관 개관기념식을 통해 실현됐다. 24일 선보인 초롱초롱 도서관은 고현 감리교회 예배당안 벽에 설치된 여러 개의 책장을 통해 모두 2400여 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었다.

앞으로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은 책도 마음껏 보고 차도 마시며 쉬어갈 수 있다. 예배당 안 작은 공간은 별도의 독서공간 및 쉼터로 제공될 예정이다. 연 1만 원의 회비를 내는 유료회원은 그 돈으로(전액) 필요한 책을 사는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외부대출도 가능하다.

김 목사 부부가 지난 8개월간 도서관개관을 위해 기울인 노력과 호응은 상당했다. 우선 천리향이라는 개인 종교잡지를 발행, 국내외 각지에 도움을 요청했고 생활비를 털어 책을 구입했다. 이에 많은 이들이 후원자로 나서 기금을 보내줬고 몇몇 출판사에서는 책을 보탰다. 뜻있는 군민들도 동참했다.

김순현 목사는 "군민들에게도 고맙다. 특히 현판 서각을 해준 배상근선생이나 자원봉사활동을 해준 동화읽는 어른모임 '하늘을 나는 자전거' 회원 여러분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이야기했다.

24일 열린 개관기념식은 축복과 축하가 이어졌다. 기념예배시간을 통해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교회 김성완 목사는 "오늘 개관식은 하늘에서 내려준 소중한 생명의 씨앗이 뿌려지는 날이며 앞으로 이 씨앗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풍성한 열매가 맺어질 것"이라는 축복을 전했다.

이길한 고현면장은 "목사님부부가 너무 맣은 수고를 했다. 이 성스러운 성탄절 이브에 지역 내에 어린이도서관이 생겨 너무도 기쁘다"고 말했다. 진현복 고현초 교장은 "문화시설이 빈곤한 지역사회에 도서관이 개관됐다니 너무도 반갑다"고 이야기했다. 군내 동화읽는 어른모임 '하늘을 나는 자전거'에서도 동극과 노래공연을 선보여 도서관 개관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도서관을 찾은 지역주민들도 흐뭇해 했다. "아들 친구가 목사님 아들이어서 우연히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는 고현 대사리 장혜영 씨는 "교회에서 참 좋은 일을 했다. 책도 많고 참 좋다. 앞으로 주변사람들에게도 자주 찾으라고 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서관 설립취지가 너무도 좋아서 찾아왔다"는 인근주민 이영란 씨는 "믿음을 떠나 자녀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 회원가입을 통해 도서관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교회는 많은 이들의 편안한 쉼터가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 도서관 개관에 성공한 김순현 목사부부는 "초롱초롱 도서관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며 앞으로 스스로의 노력과 주위의 도움으로 더욱 풍성하게 꾸며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교회를 더욱 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는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초롱초롱도서관 개관행사는 지난 28일 오후 7시 25분 진주 mbc-tv '지방시대'를 통해 소개됐다.

초롱초롱 도서관을 꾸며가는데 도움을 주고 싶은 이들은 고현 감리교회(055-862-9759) 로 연락하면 된다.

덧붙이는 글 | 1. 본 기사는 남해신문(www.digital-n.net) 12월 26일자에 실린 기사입니다. 본 기사를 보시려면 남해신문에 들어시면 됩니다. 아울러 김 목사부부의 노력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몇 개월 전 기사에 실려 있으니 사이트에 있는 기사검색을 활용하시면 될 겁니다.
 
2. 초롱초롱도서관이라는 이름은 지역주민들이 작은 도서관을 통해 지역사회의 어두움을 밝힐 지혜를 얻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김 목사부부가 지은 것입니다. 생각만큼 쉽지 않았을 이 도서관을 세우기위해 지난 1년간 많은 노력을 해온 고현감리교회 김순현 목사부부에게, 그리고 고현감리교회, 아울러 초롱초롱도서관에  내년엔 좋은 일들만 가득 생기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덧붙이는 글 1. 본 기사는 남해신문(www.digital-n.net) 12월 26일자에 실린 기사입니다. 본 기사를 보시려면 남해신문에 들어시면 됩니다. 아울러 김 목사부부의 노력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몇 개월 전 기사에 실려 있으니 사이트에 있는 기사검색을 활용하시면 될 겁니다.
 
2. 초롱초롱도서관이라는 이름은 지역주민들이 작은 도서관을 통해 지역사회의 어두움을 밝힐 지혜를 얻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김 목사부부가 지은 것입니다. 생각만큼 쉽지 않았을 이 도서관을 세우기위해 지난 1년간 많은 노력을 해온 고현감리교회 김순현 목사부부에게, 그리고 고현감리교회, 아울러 초롱초롱도서관에  내년엔 좋은 일들만 가득 생기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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