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유로화 공식 통용

등록 2001.12.31 12:20수정 2001.12.3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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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월 1일부터 영국, 스웨덴, 덴마크를 제외한 유럽연합(EU)의 12개국에서 `유로화'가 단일통화로 공식 통용된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기존 통화를 가지고 있거나 앞으로 여행·무역거래 등을 해야할 국내 개인이나 법인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유럽 12개국 기존 통화는 유로화로 교환해야

유럽 12개 국가의 기존 현금이나 여행자 수표 등을 가지고 있는 고객들은 이를 내년 2월 이내에 원화나 유로화로 교환해야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은행들이 지난 10월부터 기존 유럽 통화에 대해 일반 수수료를 적용, 환전서비스를 하고 있으나 시한인 내년 2월을 넘기면 환전절차도 복잡해지고 수수료도 추가된다.

다만 내년 2월 이전에 유로화 통용지역으로 여행할 경우는 2월말까지 공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통화를 가져가 써도 된다.

기존 통화 표시 예금은 자동 전환

고객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 통화를 교환해야 하는 것과는 달리 고객들이 가입한 유럽 12개국 통화 표시 예금은 따로 전환할 필요가 없다. 기존 외화예금은 각 은행들이 이달 중순부터 이미 유로화 통용지역 각국 통화예금을 유로화로 자동 전환했기 때문이다.

물론 통장이나 계좌번호도 바뀌지 않는다.

기존 통화로는 해외 송금 못해

유로화 통용지역 기존 통화로는 해외송금을 할 수 없다.
국내 은행들은 지난달말부터 유로화 공식 통용을 대비해 통용지역 해외 송금은 물론 수출선적서류 매입이나 수출신용장(L/C) 개설 등도 유로화로만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외환은행 외환사업부 한웅섭 과장은 '유로화 통용 이후 별다른 혼란은 없겠지만 월드컵기간 등을 이용한 가짜 유로화 유통 등이 우려된다'며 '유로화의 보안장치와 위폐의 특성 등을 분석해 내년 1월말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위폐 식별요령을 적극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로화를 단일통화로 사용하는 국가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스페인, 오스트리아, 룩셈브르크, 핀란드, 아일랜드, 그리스, 포르투갈 등 12개 국이다.

유로화 도입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EU에 대한 수출이 단기적으로 위축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신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분석했다.

유로화 실물화폐 도입에 따른 유럽기업들의 비용절감효과 및 효율성 증가로 유럽시장에서 한국과 경합하고 있는 분야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동차, 화학, 철강, 전기전자 분야의 수익성이 감소되고 경쟁에서 불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유럽과의 거래시 단일통화, 단일한 회계기준 등 시장의 통합현상을 통해 수출비용의 감소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대 EU 수출증가 효과가 예상된다고 KIEP는 밝혔다.

또 97년 기준 한국의 수출입결제에서 달러화 결제가 80∼90%를 차지하고 유럽통화결제는 수입시 3%, 수출시 4%에 불과했으나 향후 유로권 지역과의 교역에는 유로화 결제가 회계나 금융비용면에서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외채의 상당부분을 EU국가들로부터 도입했으나 대부분 달러표시 채무로 구성돼 있으므로 유로화권 국가들의 채무를 유로화로 전환해 달러화 부족에 따른 위기를 겪지 않도록 채무통화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KIEP는 지적했다.

이밖에 한국이 유럽시장을 대상으로 유로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이 가능해짐으로 채무의 포트폴리오구성에서도 유로화 비율의 확대를 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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