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은

울주군, 포항시 서로 가장 빠르다고 주장

등록 2001.12.31 12:33수정 2002.01.0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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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새해를 볼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경북 포항시는 관내 대보면 호미곶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울주군은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이 가장 먼저 해가 뜬다고 맞서고 있다.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이곳 간절곶 바로 인근 지점(동경 192도19분, 북위 35도33분)의 2001년 1월 1일 일출시간은 오전 7시32분이고 2002년도 마찬가지로 이 시각에 해가 뜰 것으로 보인다.

포항기상대 관계자는 "위도상 포항시와 경주시 사이에 있는 대보면 호미곶은 경주시 일출시각인 7시32분과 포항시 일출시각인 7시33분 사이에 해가 뜬다"고 말했다.

그러나 울주군 관계자는 "일출시각은 지구가 23.5 도 기울어져 있다는 것과 해당 지역의 경도, 위도, 태양의 위치, 고도 등을 바탕으로 산정된다"며 "포항 호미곶이 가장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나 위도가 울주 간절곶보다 높아 일출시간이 늦다"고 말했다.

울주군은 이로써 2000년 1월1일 간절곶 밀레니엄 일출 시각은 7시31분17초, 2001년 1월1일은 7시31분28초로 각각 밝히고 동경 129도 21분 50초, 북위 35도 21분 20초에 위치한 서생면 대송리 간절곶이 한반도와 동북아 대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뜬다고 주장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두 지역의 정확한 일출 시각은 천문대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해야 신빙성을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과 울주군이 서로가 가장 먼저 해돋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해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해맞이 관광객 유치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포항 호미곶에는 새해 해돋이를 볼려고 해마다 10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전국에서 몰려들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이곳 해맞이광장에서 2001년 12월31일부터 새해 1월1일까지 전야제를 비롯, 해맞이 축제를 개최한다.

특히 지난 24일 포항시 남구 대보면 대보리 장기곶이 호미곶으로 공식적인 지명 변경을 승인받아 관광객들의 장기곶과 호미곶에 대한 혼동을 없애게 됐다.

국립지리원은 이날 중앙지명위원회를 열어 경북도 지명위원회에서 상정한 장기곶 지명 변경 조정안을 서면 심의를 거쳐 의결, 지난 29일부터 이곳 공식지명이 호미곶으로 사용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그 동안 장기곶이 해맞이 광장 조성과 한민족 해맞이 축전 개최 등으로 호미곶으로 전국에 알려져 있으나 장기곶으로 공식지명이 돼있어 관광객들이 혼돈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공식 지명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한반도의 꼬리부분에 위치한 호미곶은 고산자(古山子) 김정호(金正浩)의 대동여지도에 달배곶(冬乙背串)으로 표기되어 있었으나 일제시 민족의 정기를 말살시키려는 속셈으로 1918년 처음으로 장기갑(등)으로 불리워져 오다가 일제를 청산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95년 5월 장기곶으로 지명을 변경, 오늘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16세기 조선 명종 때 이미 풍수지리학자 남사고(南師古)는 동해산수비록(東海山水秘錄)에서 한반도는 백두산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형상으로 백두산은 호랑이 코, 이곳은 호랑이 꼬리에 해당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육당 최남선은 백두산 호랑이가 연해주를 할퀴고 있는 형상으로 한반도를 묘사하면서 이 지역을 '호랑이꼬리'라고 이름하였고 조선 철종때 김정호도 장기산맥의 최동단을 '장기갑호미등'이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간절곶의 '간절'이란 명칭은 먼 바다를 항해하는 어부들이 동북이나 서남에서 이 곶을 바라보면 긴 간짓대처럼 보인다고 해서 불렀던 간절끝을 한자로 간절(艮絶)이라 표기해 온데서 유래됐다.

곶(串)이란 육지가 뾰족하게 바다속으로 돌출한 부분을 가리키는 순수 우리말로 곶이 있는 해안에서 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신라 때부터 고차(古次) 또는 곶이라고 써왔으며 조선시대 용비어천가에 기록된 등산곶 잦곶 등도 오늘날까지 곶이란 말로 전해지고 있다.

울주군은 동북아에서 가장 먼저 이뤄지는 해맞이를 영원히 기념하고 1920년 3월 건립한 이곳 등대를 시민들에게 열린 문화공간으로 개방하기 위해 지난 5월 조형미를 가미, 해맞이 등대로 새롭게 단장하고 2002년 대망의 새해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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