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내 군 단위의 주재기자들이 기득권을 포기하는 '아래로부터 언론개혁'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2일 진도군 출입기자들은 계도지 예산을 자진 반납하고 영광군 출입기자들은 도내 최초로 기자단 해체와 기자실 자진 폐쇄를 전격 결정하는 등 자정실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영광군청 출입기자 9명은 기존의 기자협회 회원사 중심의 기자단을 해체하고 '영광언론인회'(회장 광주일보 이종윤기자)를 구성, 친목단체로 새롭게 출범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영광군 출입기자들은 2일, 영광군수에게 '영광군청내 기자실 폐쇄요청'을 구하는 공문을 보내 언론개혁이라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공문에서 영광언론인회는 "2002년을 새해를 맞아 언론의 새지평을 열기 위해 겸허한 단안을 내림과 동시에 그동안 잘못되었던 관행을 바로 잡고 언론개혁에 동참하면서 참언론의 길을 걷기 위해 우선 기자실부터 폐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영광언론인회는 "앞으로 군민들에게 바르고 정확한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참 언론의 길을 걸어나가겠다"고 덧붙혔다.
아울러 진도군청 출입기자들은 4천여 만 원의 2002년도 계도지 예산을 자진 반납했다고 2일 통보해왔다.
진도군청 공보실은 "군청 출입기자들이 열악한 군 재정자립도와 지역사회여론을 감안해 계도지 예산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해와 예산 자체를 편성하지 않았다"며 "지난 해 말 기자들과 몇차례 협의 끝에 기자들 스스로 자진 반납하겠다는 결정을 해왔다"고 밝혔다.
지난 해 진도군은 중앙지와 지방일간지 12개사로부터 896부에 해당하는 4320만 원의 계도지 예산을 집행했었다.
박연수 진도 부군수는 "군의회와 언론운동단체의 뜻을 기자들이 받아들인 것으로 본다"며 "언론이 관에 의존하는 시대가 지난만큼 언론도 자립성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고 계도지 반납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구랍 31일, 이석형 함평군수와 함평군청 기자단은 간담회를 갖고 "기자실을 폐쇄하고 열린 공간으로 전환한다"고 결정했다. 이로써 전남도내의 기자실 폐쇄는 지난 해 순천, 함평군과 새해들어 영광, 진도 등 모두 4곳이 폐쇄 결정을 하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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