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신문, 방송 만들 수 있어요"

즐거운 미디어, 신나는 놀이 '제2회 미디어계절학교'

등록 2002.01.03 17:28수정 2002.01.0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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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까불다가 철봉에서 떨어졌다"와 "노후한 철봉으로 인해 학생들의 피해가 심하다" 중 어떤 내용이 기사로서 가치가 있을까? 대답은 당연히 후자가 된다.

제2회 미디어계절학교 초청 강사로 나선 김재경(매일신문 사회부) 기자가 던진 이 질문에 신문제작반 강의실에 옹기종기 모인 학생들 대부분은 골똘히 생각했다.

'즐거운 미디어, 신나는 놀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제2회 미디어계절학교(교장 박세창·대구 남중 교사·이하 미디어학교).

지금까지 보기만 하고 읽기만 했던 미디어를 직접 체험을 통해 제작함으로써 어린이들에게 미디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인식하게 해준다. '체험학습'의 장점은 최대한 살리되, 모든 의사결정의 중심은 미디어학교에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있다. 벽보판을 가득히 메운 <이런 학교가 좋아요>라는 아이들의 바람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맨날 칭찬 받는 학교"
"마술을 배우는 학교"
"선생님께서 혼내지 않는 학교"
"해리포터 등 영화만 보는 학교"
"미국학교처럼 산과 함께 지은 학교"
"사생활을 존중해주는 학교"
"안 패는 학교" 등.

마냥 어리다고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어린이들의 뼈있는 주장.

취재, 기사작성, 카메라 촬영 등 모둠별 학습


첫날 수업은 모둠 만들기와 편집장, 카메라촬영 기자 선택하기.

첫날 만난 어색함은 각 모둠별 이름에도 잘 나타난다. "아직 생각 중", "아무 거나", "못정했어요". 1조, 2조, 3조 등 딱딱한 이름을 버리고 이들이 간접적으로 선택한 조 명칭. 3일 지나 졸업식날, 이 명칭은 어떻게 바뀌어져 있을지.


모둠원마다 역할분담을 하고 서로 간단하게 인사를 마친 후 첫 취재처인 수성성당으로 삼삼오오 빠져 나갔다. 오늘은 수성성당을, 내일(4·금)은 신라갤러리와 백남준 비디오 전시회가 어린이기자단의 취재처가 된다.

"올해는 말띠 해니깐, 아이들과 함께 말울음 소리로 첫 인사를 했다"는 박세창(대구 남중) 교장 선생님.

"이 기회를 통해서 미디어와 어린이들이 좀더 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고 또한 잘 되면 기자, PD, 카메라맨 등의 꿈을 키웠으면 한다"고 당부한다.

미디어를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시각 키울 터

대구에서는 다소 생소한 의미의 미디어계절학교. 이 프로그램 전체를 기획한 김경호(미디어교육연구소) 소장은 "미디어가 우리에게 삶의 편리함을 갖다주고 다양한 정보들을 편안하게 가져다주는 장점이 있으나 단점 또한 만만치 않다"며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미디어교육을 통해 미디어를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시각을 키워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학교는 미디어교육연구소 및 미디어교육연구회에서 주최하고, 1월 3일(목)부터 1월 5일까지 전교조 교육실에서 진행되며, 5일 졸업식에는 각 모둠별로 제작한 영상 또는 신문을 발표하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진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www.cham-i.org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자세한 문의 : 053) 767-5797 그물코 어린이 신문 김태화)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www.cham-i.org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자세한 문의 : 053) 767-5797 그물코 어린이 신문 김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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