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투자자의 가슴 졸이는 하루

희비곡선은 주가시세 곡선?

등록 2002.01.03 17:36수정 2002.01.0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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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에는 미국 테러사태로 인해 주식으로 '대박의 꿈'을 실현한 이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여파를 몰아가듯 연말부터 올초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주식에 눈을 돌리고,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대박의 꿈'을 꾸는 이들 사이에 어떤 햇병아리 투자자의 하루를 소개한다.


처음으로 주식이라는 것에 관심을 두고 몇날 몇일을 밤을 새워가며 주식투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드디어 임오년 새해가 밝음과 동시에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투자가는 주식투자에 대한 환상을 품고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는다.

초보임을 티내지 않으려는듯 대범하게 HTS(Home Trading System)를 열어 제낀 후 미리 연구해두었던 바로 그 종목에 가진 돈 전부를 투자해 버렸다. 그에게 그 돈은 정말 전재산과 다름 없는 돈이었다.

오전 내내 모니터만을 뚫어져라 보며 가슴 졸이던 그는 화살표가 위로오르기를 얼마 지나지 않아 가진 주식을 모두 대범하게 매도해버렸다. 약간의 수익을 올렸지만 그는 더 큰 후회를 얻어버렸다. 바로 연이어 그 종목의 주가가 치솟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잠시 움찔한 생각이 들었지만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지나밤 보아두었던 뜨는 종목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무리가 있었지만 과감하게 그 종목의 주식을 매수해버렸다. 그의 마음 졸임은 이것이 시작이었다. 매수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주식은 오름과 내림을 번갈아가며 요동질을 해댔다.

그의 눈은 모니터를 뚫어져라 보며 점점 충혈되어 갔다. 손해 보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그는 굳게 마음먹고 시세만을 관찰했다. 하지만 그의 기대는 무심하게도 꺾여버리고 펌프질하던 시세는 바닥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는 결정해야만 했다.


이번 결정은 그에게 힘들었다. 그에게 있어서는 막대한 손해를 감수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결정에 결정을 하고 난 후에 그는 HTS의 매도 버튼을 눌러버렸다. 하지만 고심하며 내린 결정을 무색하게 만들 듯이 오늘의 증시는 마감해 버렸다. 그는 살짝 미소를 띄우며 중얼 거렸다.

'내일은 분명히 오를거야.'


한 번의 투자가 얼마나 연속적인 투자를 이끌어 낼지는 모르지만 이 초보투자자에 있어서는 내일의 희망이 생긴 것이다. 그는 오늘도 밤을새우면서 마음을 졸이고, 주식에 대해 연구하여 바로 그 '대박의 꿈'을 이루려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나의 친한 친구 한명의 오늘 일과를 정리하여 본 것입니다. 주식투자에 대한 꿈, 과연 나의 친구는 이룰 수가 있을까요?

덧붙이는 글 나의 친한 친구 한명의 오늘 일과를 정리하여 본 것입니다. 주식투자에 대한 꿈, 과연 나의 친구는 이룰 수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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