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복권 전사장 2억수수.지명수배

정건용 산은총재 귀가

등록 2002.01.05 22:05수정 2002.01.0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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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 별검사팀은 5일 한국전자복권 전 대표 김모(35)씨가 이용호씨에게 회사자금을 불법대여해주고 사례금으로 2억원을 받은 사실을 포착, 해외 도피중인 김씨를 업무상 배임이나 배임수재 등 혐의로 인터폴을 통해 지명수배키로 했다.

특검팀은 한국전자복권 전.현직 간부들을 조사한 결과, 김씨가 감사로 재직하던 2000년 11월 5억-6억원을 빌려주는 등 작년 7월까지 모두 30억원 가량의 회사자금을 이씨에게 대여한 사실을 밝혀내고 자금의 행방을 쫓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씨가 회사자금 대여의 대가로 받은 2억원을 정.관계 로비에 사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한국전자복권 자금 30억원이 이씨의 리빙TV 인수에 사용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시기적으로 봤을때 이 자금은 삼애인더스 전환사채 인수나 가.차명 계좌에 입금돼 주가조작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이씨의 삼애인더스 해외 전환사채(CB) 발행과 관련해 정건용 산업은행 총재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한 뒤 오후 2시30분께 귀가시켰다.

특검팀은 정 총재를 상대로 이용호씨의 CB 발행과 관련, 이기주(구속) 전 한국 통신파워텔 사장을 D증권 박모 사장에게 소개해준 경위 및 당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

정 총재는 그러나 조사에서 "이 전사장의 부탁으로 고교 동창인 박 사장을 소개하면서 셋이서 한차례 식사했을뿐 이용호 얘기는 하지 않았고 CB 발행에 관여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이용호씨가 대주주로 있던 인터피온(옛 대우금속) 전 대표 이모씨 가 인터피온이 CB 채무 209억원을 금융기관으로부터 탕감받고 이를 회계상으로 은폐 하는 과정에서 이용호씨로부터 모종의 대가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내주초 전 대표 이씨를 재소환, 보강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특검팀은 이씨 비호의혹을 받고 있는 임휘윤 전 부산고검장과 임양운 전 광주고검차장 등 당시 수사라인을 내주부터 차례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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