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난 '창덕' 입주자 광양시 성토

등록 2002.01.10 16:58수정 2002.01.1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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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지역의 최대 공동주택인 창덕이 부도난 지 3일이 지난 광양지역은 폭풍전야와도 같은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특히 창덕의 부도는 주로 지역 연고의 서민들이 선호해 입주한 대표적인 사례로서 이 지역의 최대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그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작 광양시는 입주자들이 재산권보호 차원에서 해법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도 부도를 낸 당사자인 창덕이 법원에 화의신청을 했는지 그 여부조차 파악을 못하고 있다.

창덕 입주자대표들은 오늘(10일) 오후 1시 광양시 광양읍장실에서 가진 광양시와의 간담회에서 창덕 부도의 원인 중의 하나는 아파트 진입로 개설이 늦어지고 있는 점, 또 아파트 단지 내에 학교가 없다는 등을 들어 분양율이 저조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한 요인임을 직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이번 창덕부도에 대해 갖가지 의미 있는 분석을 내 놓고 있다.

광양시 광양읍 칠성리에 사는 안모(41) 씨는 "창덕이 이미 입주를 시작했지만 토목공사가 준공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임대주택 가 사용승인을 해 줘 입주를 승인한 광양시도 어떤 면에서는 도의적인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창덕부도를 최초로 기사화 한 오마이뉴스에 의견을 단 '입주자'라는 네티즌은 기사에 대한 의견에서 "인구 13만 여명의 작은 도시 광양에 3천 세대라는 대단위 아파트 건설을 허가한 광양시는 이 지역 현실을 얼마나 알고 행정을 살피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수요가 뻔한데도 창덕아파트와 현재 근거리에 신축 중인 칠성2지구 아파트를 동시에 추진한 것은 문제"라고 말한뒤 "광양읍민이면 누구나 아는 상권의 붕괴와 문화시설의 전무, 순천으로 유학을 보내는 광양의 교육환경 등에도 불구하고 행정심사에서 여러 가지 상을 수상했다며 자부한다면 정말 큰 일로서 한마디로 광양시는 창덕 입주자를 물 먹인 셈"이라고 광양시에 일침을 가했다.

한편 광양시는 이날 가진 아파트 입주자 대표 6인과 이경연 항만도시국장, 박병엽 허과과장을 비롯한 관계공무원과 기초의원인 이정문 시의원과의 가진 간담회에서 곧바로 피해대책반을 구성해 입주자들이 재산상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구제하는데 적극 나설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광양시는 입주자 대표들에게 조만간 서울 본사의 창덕 관계자를 광양에 오게 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추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도록 하는 등 구제책에 부심하고 있으나 부도 3일이 지난 지금까지 창덕이 화의를 신청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고의부도라는 설도 나도는 상황에서 입주자들에게 얼마나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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