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지역 일부 들녘과 저수지·하천이 철새와 텃새의 낙원으로 급부상하고 있어 학계의 관심을 끌고있다.
논산시 가야곡면 소재 '왕암 저수지'의 경우 3∼4년 전부터 겨울철새인 원앙이가 몰려들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충남도내 최대의 원앙이(천연기념물 327호)도래지로 급부상 하고 있다.
'왕암 저수지'는 사람의 발길이 뜸하고 먹이가 풍부해 원앙이 서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주변에는 원앙이 좋아하는 도토리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데다 깨끗하고 맑은 계곡이 많아 해마다 원앙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게 학계의 주장이다.
이를 반증하듯 '왕암 저수지'에는 하루에도 400∼500여마리의 원앙들이 망 중 한을 즐기고 있으며, 이를 관찰하려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관광객들도 서서히 증가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논산시는 '왕암 저수지'에 올해 4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탐조대를 설치, 원앙과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탐조경 3조를 설치, 시민정서 함양과 자연과학 학습장으로 활용키로 했다.
공주대학교 조삼례 교수는 "왕암저수지에는 원앙이 서식하기에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최대의 원앙도래지가 되고 있다"며 "보호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앙(천연기념물 제327호)
기러기목 오리과의 원앙이는 천연기념물 제327호. 몸길이 43∼51cm, 몸무게 444∼550g이며, 수컷은 선명한 빛깔의 아름다운 새이다.
여러 가지 색깔의 늘어진 댕기, 눈에 띄는 백색의 눈둘레, 오렌지색 경측(頸側)의 긴 깃털(수염깃), 자갈색의 윗가슴, 노란 옆구리와 위로 올라간 선명한 오렌지색의 부채꼴 날개깃털(은행잎깃) 등을 가지고 있으며, 암컷은 갈색을 띤 회색으로 얼룩지고 아랫면은 백색을 띄고 있는 등 뚜렷한 백색의 눈둘레와 백색의 턱밑은 독특하다.
한국에서는 전국의 산간 계류에서 번식하나 비교적 흔하지 않은 텃새로 알려졌으며, 겨울에는 월동군이 남하함으로써 봄 ·가을의 이동 때에는 도처에서 볼 수 있다.
그간 학계에서는 경기도 광릉 숲에서는 해마다 15∼20마리의 무리가 번식하다가 여름에는 4∼5마리 또는 7∼8마리의 무리가 활엽수가 우거진 계류나 물이 괸 곳 혹은 숲속의 연못 등 물가에 살며, 저녁에는 계류가의 바위 위에 앉거나 부근의 참나무 가지로 날아올라 앉아서 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겨울에는 북녘에서 번식한 무리가 남하해 저수지 ·수원지 ·호소 ·바닷가 ·냇가의 물에서 작은 무리에서 크게는 100∼200마리의 월동군을 볼 수 있으며, 낮에는 사람의 눈을 피해 주위가 가려진 나무 밑, 바위 ·물위에 뻗은 나뭇가지에 올라앉아 머리를 등으로 올리고 한쪽 다리는 들고 자며, 목을 뻗고 양쪽 날개를 펴서 물장구치며 수욕도 하고 잠수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란수는 9∼12(때로는 13∼14)개 정도이며 많게는 22개의 알을 낳기도 하며, 포란기간은 28∼30일이며 부화한 새끼는 나무 위의 구멍에서 땅 위로 뛰어내려 물가에서 곧 활발한 활동하는 등 풀씨나 나무열매를 주식으로 하되 도토리를 즐겨 먹으며 그 밖에 달팽이류와 작은 민물고기도 먹는다.
국내에서는 1982년 11월 4일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으며, 한국 ·사할린 ·일본 ·타이완 ·중국 북동부 ·영국(유럽에 도입되어 야생상태에서 살고 있다) 등지에 분포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