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감 넘친 사운드로 돌아온 '쥬얼'

<김기영의 음악파일 15> 3년만의 신보 'This way'

등록 2002.01.26 20:11수정 2002.01.2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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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쥬얼(본명: Jewel Kilchar)의 음악하면 데뷔앨범 [Pieces of you]의 수록곡 ‘foolish games’같은 소박함, 정갈함이 물씬한 포크/팝 사운드로 대변돼 왔다. 그렇지만 이제 쥬얼에게는 뭔가 신선한 변화가 필요했다. 적어도 세 번째 정규작 [This way]에서는 말이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면서 음악을 통해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을 얻었다는 그녀는 뮤지션에 대한 꿈을 안고 센디에이고의 클럽 가에서 활동하다 메이저 음반사인 에틀란틱 관계자의 눈에 띄면서 음악 인생의 탄탄대로가 시작되었다.


이후 지금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는 데뷔작 [Pieces of you](’95)에서 쥬얼은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노래한 포크/팝 ‘foolish games’를 빅히트시키며 1500만장 가량의 음악판매고를 기록, 새로운 여성 싱어 송 라이터로 화려하게 변신하였다.

이어 98년에 발매한 2집 [Spirits]에서 그녀는 일렉트릭 사운드를 삽입하며 점차 록적인 느낌을 불어넣어 점진적인 음악적 변화를 꾀하였으며 99년, 크리스마스 앨범 [Joy: A Holiday Collection], 자작시집 ‘A Night without Amor’ 출간, 남북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 ‘Ride with Devil’의 여주인공을 열연하며 실로 다방면에 걸친 활약을 펼쳤다. 그녀는 작년 가을, 김병현 선수가 등판한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서 미국 국가를 불러 자신의 지명도를 또 한번 입증해줬다.

작년 11월에 발매됐으나 국내에는 뒤늦게 라이센스된 그녀의 이번 세 번째 정규작 [This way]는 포크와 락을 적절히 혼용하는 그녀의 음악적 성향이 돋보인 작품이다. 초기 음악 스타일과의 차이점이라면 역동적인 비트감이 앨범 곳곳에서 배어나고 있다는 점인데 첫 번째 싱글인 ‘Standing still’은 어쿠스틱 기타 스트로크로 시작해 경쾌한 멜로디의 얼터너티브 록 사운드로 전개되며 본작의 색깔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앨범을 컴퓨터 CD-ROM에 넣으면 뮤직비디오로도 감상할 수 있는 ‘Break me’는 자신의 애인인 타이 머레이(Ty Murray)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의 감미로운 발라드곡으로 데뷔작의 ‘foolish games’의 느낌이 묻어나고 있다. 본작에서 특히 주목할 트랙은 다소 이국적인 색채를 느낄 수 있는 ‘Serve the ego’, 쥬얼의 차분하면서 신비스러운 음색이 돋보이는 ‘I won’t walk away’, 마치 날이 선 듯한, 하드한 락 사운드를 들려주는 ‘Love me, just leave me alone’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지에서는 쥬얼의 신보 [This way]에 대해 “쥬얼은 카렌 카펜터와 보니 레이트의 매력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여가수다. 그녀의 이 매혹적인 신보는 포크의 단순명료함을 바탕으로 놀랄 만한 복잡성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호평하고 있다.


미국의 평범한 언더그라운드 클럽 가수에서 급성장, 세계적인 여성 싱어 송 라이터로 각광받고 있는 쥬얼은 이번 신보에서도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려내면서 좀더 락적인 필이 강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본작은 락, 포크, 컨트리가 적절히 결합한, 쥬얼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수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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