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 정치가 반복되지 않으면 득표할 수 있다"

2002년 지방선거 현장을 간다(시장후보자들)
2) 나윤섭

등록 2002.02.27 16:17수정 2002.02.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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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지방선거가 4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가 갖는 의미는 무엇이라 보는가?
"이번 6월 지방선거의 중요한 잣대는 '참여'와 '자치'의 회복을 위한 '분권'의 실현이다. 이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의 실질적 분권과 지방 내에서의 분권실현이다. 지방자치는 부활했으나 자치의 주인이 되어야 할 주민들의 권리는 시장과 시의원을 뽑을 권리뿐이다.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는 '분권'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하는 선거가 되어야 할 것이다."

- 시장선거에 출마할 것인가? 출마한다면 자신이 시장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10년 동안의 지방자치를 통해 행정 마인드와 관료 경험 그리고 구 정치의 경험과 관록이 더 이상 단체장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주에 대한 발전 전망이나 비전도 시민과 함께 마련하지 못하였다는 거 또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나주의 이러한 문제 해결은 '참여'와 '분권'의 실현을 통해 주민의 권리와 교육, 복지, 문화와 환경이 살아있는 민주적 자치제를 만드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는 주민들의 불신을 극복하는 행정 개혁만이 올바른 답이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의 참여와 지지를 끌어내어 행정개혁을 이룰 수 있는 시장, 민관이 함께 할 수 있는 민주적 시스템의 구축을 통한 지역 공동체를 만드는 시장을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는 게 나의 소신이다. 이러한 민주적 리더십은 군림의 자세가 아닌 함께 하는 자세이다.

지난 학생 시절 민주화 운동은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삶이었으며, 이후에도 제 삶의 기본 원칙이었다.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왔다고 자부한다. 이제 나주에서 시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적 자치단체를 만들겠다는 게 제 소신이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나주가 요구하는 시장은 민주적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며, 그게 바로 나라 말할 수 있다."

- 나주를 어떻게 이끌어 갈 계획인가. 나주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밝혀달라.
"우리가 낸 세금으로 우리 동네의 일을 고민하는 것이 지방자치이다. 지방자치는 지역살림과 생활의 정치다. 삶의 질이 향상되는 생활의 정치 실현을 시정 제 1의 방침으로 삼겠다. 이는 주민을 위한 지역개발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백화점과 같은 고품질의 행정서비스의 제공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지방행정에 깊숙이 남아 있던 비민주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모습에 대한 반성이지 생활 정치의 실현을 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주민의 생활적 요구가 반영되는 시정, 그리고 개발의 이익이 주민에게 돌아가는 시정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시정의 의사결정과 집행에 주민의 민주적 참여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

- 민선 3기 나주시정의 우선 과제를 꼽는다면 무엇인가.
"나주의 가장 큰 인구 감소 요인은 교육문제이다. 교육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나주 지역의 안정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시민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아무리 나주의 경제발전 대안을 제시하고, 살기 좋은 고장이라고 홍보를 하더라도 자녀 교육 때문에 광주로 전학 가는 추세를 막지는 못할 것이다. 따라서 나주시와 주민, 시민단체들이 함께 힘을 모아 각급 학교의 통폐합과 구조조정, 농어촌 특례입학제도 혜택을 통한 나주 지역 고등학교의 경쟁력 강화 등의 나주 교육문제 해결의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 풀뿌리 지방자치를 실시한지 10년을 넘어섰다. 지방자치 10년에 대한 득과 실은 무엇이라 보는가.
"지역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지역개발이 활발히 추진되면서 경쟁개념이 전혀 없던 자치단체 사이에 자율과 경쟁의 신선한 바람이 불었다. 또한 지방행정에 깊숙이 남아 있던 비민주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모습도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차츰 민주적인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나, 아직 남아 있는 과제가 더 많다. 단체장의 독선과 전횡, 선심행정, 의회경시 태도가 종종 문제가 되기도 하고, 인근 자치단체 사이의 갈등과 지역이기주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또한, 공무원의 창의력, 전문성, 자발성, 경쟁력 부족이 자치발전을 더디게 하는 걸림돌이라는 사실도 지적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측면에서 환경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손쉽게 지방세 수입을 올리기 위해 지역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임야 등 소중한 자연경관이 마구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있다고 해서 지방자치 출범의 역사적 의의가 축소되는 것은 아니다. 자치의 주인인 지역주민과 시민단체의 견제와 적극적인 참여가 있다면 지역정치 개혁과 진정한 의미의 지방분권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 민선 3기를 이끌어 갈 단체장의 바람직한 리더십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현재 나주 시장에게 가장 요구되는 자질은 민주적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나주 시민과 시민 사회단체, 지역언론단체의 민간 부문과 행정기관, 의회간의 민간협동체제의 마련을 통해 지방 정치를 활성화하여 '민주적 나주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2주정치(선거기간)'의 객체에서 '4년 정치'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정보를 적극 공개하여 시민들의 지역과 생활에 대한 관심을 정치적 관심으로 연결시키고 나주시의 의사결정과정에 주민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시정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나주의 시민단체들을 시정의 파트너로 인정하여 지역 시민운동과 풀뿌리 자치활동이 활성화 되도록 하여야 한다. 이러한 분권의 실현이야말로 진정한 지방자치를 가능케 하고 지역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자신이 생각하는 장점과 단점을 한가지씩만 얘기한다면.
"먼저 매부터 맞겠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면?
"지방자치가 부활될 때에는 지방자치가 생활의 문제로 연결되기 때문에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의 현실은 중앙정치 만큼 지방자치에 무관심한 게 현실이다. 이는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의 부정적인 모습의 축소판이 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인 것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진정한 나주의 발전을 위해 지방자치가 활성화되려면 시민들이 무관심 상태에서 벗어나서 참여의 주제가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나주 시민이 요구하는 생활정치의 실현과 행정개혁, 지방정치 개혁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민의 참여만이 그 해결책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주민 참여운동을 통해 민주적 리더십을 갖춘 후보를 선택하여야 한다."

민주당 후보 공통질문

- 지구당의 경선 방식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21세기 한국사회가 필요로 하는 민주주의는 국민과 권력을 공유하는 차원의 참여 민주주의다. 현재의 지구당 경선 방식과 대선 후보 경선 방식은 예비 선거제도이다. 하지만 기존 정당의 높은 벽을 실감한다. 대의원 추천권을 협의회장에게 일임하여 시민들의 변화와 개혁의 요구를 얼마나 수렴하였는지 의구심이 든다."

- 공천을 자신하는가? 그리고 공천 결과에 승복 할 것인가?
"행정 개혁에 대한 시민의 요구를 해결 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주민의 참여, 지역 내 다양한 시민단체와 민관협력체제를 구축하여 나주발전의 공동체적 틀을 마련할 수 있는 민주적 리더십을 갖춘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지역의 요구가 올바르게 반영된다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공천을 받기 위해 사탕만을 뿌리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당선가능성은 없지만 말은 맞다는 평을 듣더라도 쓴 소리를 선택하겠다 .결론적으로 공천 결과에 승복하겠다."

후보자 개별질문

- 지역에서 이렇다 내세울 일도 하지 않았고, 당내 기반도 취약한데 무엇으로 표를 얻으려고 하는가?
"민주화 운동의 격동기였던 80년대를 양심에 따라 정의롭게 살았다고 자부한다. 이후 사업에 실패도 해보았고 또 힘들게 재기를 하면서 우리 사회 현실을 바라보는 눈도 더욱 넓어지고 깊어지게 되었다. 갈수록 심해지는 부의 불평등, 도시와 농촌간의 격차 그리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정치의 현실을 청년의 눈이 아닌 내 고향 사람의 눈으로, 주민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내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닌 우리를 위한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당정치의 경험도 짧고, 널리 알려지지도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치', '참여', '분권'의 신명나는 지방정치를 나주에 실현할 수 있는 민주적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지도력에 대한 주민의 요구가 반영된다면, 구태의 정치가 반복되지 않는다면 득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지난 총선 당시에는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민주당 공천을 희망한 것으로 기억한다. 시장을 하려는 것인가, 국회의원을 하려는 것인가?
"처음 정치를 결심했을 때는 중앙정치의 개혁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총선 이후 정치를 한다는 것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총선에서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했던 때를 되돌아보면 이상만 높았지 내 자신에 대한 성찰을 미진하였다고 생각한다. 우리 정치현실에 대해 깊이 천착하면서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는 길은 풀뿌리 정치부터 주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실현하는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바로 단체장이 주민과 함께 주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 민주적 공동체를 실현하는 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게 제 소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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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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