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조간]파업타결을 보는 시각들

등록 2002.02.27 21:25수정 2002.02.2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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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자 초판 1면 머릿기사

<조선> 북과 핫라인 등 협상나선다... 철도 노사협상 타결
<경향> 철도 오늘부터 정상운행... 공직자 79% 재산 늘었다.
<대한매일> 공기업 민영화 혼선... 철도 노사협상 타결
<한겨레> 정부 '대북 역할분담'포기... 철도 오늘부터 정상운행
<동아> 철도노조 50여시간 파업 사회적 손실 최소 400억... 새해맞이 남북행사 무산
<한국> 공기업 민영화 미봉말라... 수도권 전철 오늘부터 정상화

28일자 신문들은 모두 철도파업이 타결된 것을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그 철도파업 타결을 바라보는 시선은 신문사마다 다르다.

크게 두 가지 흐름이다.
<조선>·<대한매일>·<동아>·<한국>은 오늘 이루어진 철도파업이 어정쩡한 타협이었다고 해석한 반면, <한겨레>와 <경향>은 서로 양보해서 그나마 정상운행 되어서 다행이라는 쪽.

그 중에서도 동아일보의 제목은 눈에 띈다.

'철도노조 50여시간 파업 사회적 손실 최소 300억'.
구체적인 숫자를 사용하여 파업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를 가르쳐주려고 하고 있다. 이렇게 손실이 크니 파업하지 말라고 훈계한다.

똑같은 현상을 누가 보느냐에 따라 기사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 지를 <조선일보>와 <한겨레> 머릿기사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다른 신문들과 달리 <조선일보>와 <한겨레>는 머릿기사 중에서 으뜸을 철도파업 타결로 잡지 않고 북미 군사협의를 톱기사로 잡았다. 하지만 이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판이하게 다르다.


<한겨레>는 북-미 회담에서도 북한의 재래식 무기를 다룰 수 있다고 합의한 것을 두고 정부가 대북 역할 분담을 포기했다고 보면서 남북한 군비통제에 미국이 적극 개입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진 것에 우려를 표했다.

반면 <조선>은 오늘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 군사합의는 한·미 간의 군사신뢰 조치를 마련한 자리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재래식 무기 위협 감축을 포함한 한반도 군축 문제의 논의 구도에 한·미가 공동으로 참여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있다. <경향>도 이 문제에 대해서 조선과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외에 대부분의 신문들이 새해맞이 남북행사가 무산된 것을 머릿기사로 다루었다.

다음은 사회면 주요기사.

<한겨레> 건강보험료 6.7%↑ 의료수가는 2.9%↓
노조원 업무복귀 잇따라... 완전정상화 며칠 걸릴 듯
<경향> "불편끼쳐 죄송" 속속 일터로 / 교과서 가격 크게 오른다.
<동아> "의-정 갈등 재연 조짐 / 뇌물 수해(害) 공사
<한국> "그나마 다행" 시민들 안도 / 건보료 6.7% 오르고 의료수가 2.9% 내려
<조선> 강남 꼬마들 놀이과외 유행 / "서있는 열차 보니 시민들에 죄책감"
<대한매일> "시민 눈총 벗어나 후련" / 건보료 6.7% 인상 확정

사회면에서 다른 신문은 건강보험료 인상과 의료수가 인하를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 <동아>는 이를 두고 의-정 갈등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의료수가 인하비율보다 건강보험료 인상비율이 상대적으로 작음에도 불구하고 의-정 갈등까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오버'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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