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 한 그루의 희망을 심어 보자

산림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등록 2002.03.22 13:10수정 2002.03.22 14:45
0
원고료로 응원
이제 완연한 봄이다. 또한 2002년 한국의 봄은 정치의 계절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치는 가끔 우리에게 희망을 주기도 하지만, 많은 좌절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항상 희망만을 주는 것이 있다. 바로 당신이 이 봄에 심을 한 그루의 나무이다. 따사로운 봄에 함께 한 그루의 희망을 심어 보자.

우리나라는 일제의 식민지 시대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국토는 황폐해 졌으며, 특히 국토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산림은 전쟁의 참화와 무분별한 땔감의 이용으로 벌거숭이 민둥산이 되어 버렸다.

70년대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산림녹화를 추진하였고 이제는 UN에서도 인정하는 세계에서 최단기간 녹화에 성공한 나라가 되었다. 이제 벌거숭이 민둥산은 없어졌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나무를 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적으로 가꾸어야 하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우리나라 산림은 과거 녹화에만 치중하다보니 나무가 자라서 경제적으로 가치 있는 목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녹화완성을 이룩한 이제부터라도 조림 이후 육림 작업(가지치기 : 가지치기를 하지 않으면 옹이가 생겨 목재로써의 가치가 떨어진다. 솎아베기 : 묘목일 때는 빽빽하게 심어 콩나물처럼 위로 곧게 자라게 한 다음 솎아베기를 해주면 곧고 굵은 목재가 된다)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우리도 사진에서만 보아왔던 쭉쭉 뻗은 기막히게 아름답고 울창한 숲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의 산림은 80% 정도가 30년생 이하의 어린 나무이므로 육림작업이 절실이 필요하며, ha당 임목 축적율(ha당 나무의 양)도 스위스 333㎥, 독일 277㎥, 일본 139㎥이나 우리나라는 60㎥에 불과한 실정으로, 세계의 1인당 산림면적과 축적은 각각 0.8ha, 85㎥에 달하나 우리나라는 1인당 산림면적과 축적은 0.14ha, 8.28㎥에 불과하며, 국토의 65%가 산림인 산림국가이지만 목재공급은 전체 사용량의 6%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잘 가꾼 숲 1ha는 탄산가스 16톤을 흡수하고 12톤의 산소를 방출한다. 한 사람이 하루에 약 0.75kg의 산소를 필요로 하므로 숲1ha에서 44명이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공급해 주고 있는 셈이다. 또한 대기중의 먼지, 아황산 가스, 질소화합물을 잎의 기공을 통하여 흡수하거나 잎 표면에 흡착시켜 공기를 정화하여 1년동안 1ha의 침엽수는 30∼40톤의 먼지를, 활엽수는 무려 68톤의 먼지를 걸러낸다. 따라서 도심지와 숲의 먼지의 양은 1ℓ의 공기 속에 도심지는 10만∼40만개의 먼지가 있는 반면 숲 속에는 수 천 개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숲은 1년 동안 소양강 댐 10개보다 많은 양인 193억톤의 물을 저장하는 '녹색댐'의 역할뿐 아니라 물을 맑게 정화시켜주는 '정수기' 역할도 한다. 또한 50m 폭의 숲은 소음을 10∼15데시빌 줄여준다.


이를 금전으로 환산하면, 1년간 숲이 우리에게 베푸는 혜택은 피톤치드 등 맑은 공기 13조5천여억원, 자연 저수지 13조2천억원, 깨끗한 물 4조8천억원, 쾌적한 쉼터 4조4천억원 등 총 49조9510억원(2000년 기준)으로 국민 총생산량의 9.7%, 1인당 약 106만원 상당의 혜택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 국민 한 사람이 평생동안 쓰는 목재를 환산하면 30년생 높이 18m의 소나무 237그루를 쓰며, 1년간에는 약 1㎥ 3.2그루를 사용한다. 이와 같이 1년동안 쓰는 나무를 키우려면 어린 나무 10그루를 심어서 30년이상 가꾸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종이만 구분하면 한 사람이 1년간 종이를 사용하는 양은 143kg을 소비한다. 30년생 소나무 1.2그루에 해당한다.


따사로운 봄에 자녀들과, 또는 연인들과 함께 산에, 뒷마당에 아니면 화분에라도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 보자. 오늘 심은 이 묘목이 50년, 60년후에는 목재로써의 가치를 충분히 가질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가꾸기까지 한다면 더욱 좋겠다.

며칠간 계속되고 있는 최악의 황사 역시 중국과 몽골의 산림의 황폐화에 따른 사막화 현상이 주원인이라고 볼 때 산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침이 없다. 아울러 애써 가꾼 산림이 한순간의 실수로 산불이 나서 폐허로 되는 경우도 있으니 산불에도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덧붙이는 글 | 산림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도 구체적으로 그것에 대하여 말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늘 계속되는 황사를 보고 우리나라 산림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썼습니다.

덧붙이는 글 산림과 관련된 일을 하면서도 구체적으로 그것에 대하여 말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늘 계속되는 황사를 보고 우리나라 산림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썼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2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3. 3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4. 4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5. 5 "10만4천원 결제 충분히 인식"... 김혜경 1심 '유죄' 벌금 150만원 "10만4천원 결제 충분히 인식"... 김혜경 1심 '유죄' 벌금 150만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