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있는 학교 턱없이 부족

교과 내용은 대부분 실내 종목

등록 2002.05.14 11:58수정 2002.05.1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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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초중고교 중 체육관을 보유한 비율이 13%에 불과한 반면 교과내용은 대부분 실내종목이어서 체육 수업이 부실해지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1,167개 초중고교 중 체육관을 보유하고 있는 학교수는 157개교로 13%에 불과했다. 학교별 보유현황은 초등교 10%(35), 중학교는 7.9%(28), 고교 32%(90)로 중학교가 가장 열악하였다.

구로, 동대문, 서초, 중랑, 강서 등 5개 구에는 체육관이 있는 초등교가 아예 없었고, 도봉, 종로, 강서 등 3개 구에는 체육관이 있는 중학교가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졋다.

고등학교의 경우 지역별로 편차가 커 부유층과 저소득층 밀집지역간에 차이가 컸고, 신생주거지역과 구지역간에도 9배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었다. 부유층과 신설학교가 많은 구에 시설이 집중되어 낙후지역에 대한 투자가 절실한 상태이다.

체육관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한 학교는 157개 학교 중에 112학교였고 나머지 41개교는 운동부연습, 노후시설, 미개관, 이용신청자가 없는 이유 등으로 개방하지 않고 있었다.

학교의 체육수업도 초중학교는 주 3시간(년 102시간), 고교는 2시간(년 68시간)이었는데, 체육관이 없는 학교의 경우 황사, 장마철, 더위, 추위 등으로 인한 수업 결손을 제외하면 년평균 총 수업일수의 70% 정도 밖에는 수업할 수 없는 실정으로 체육수업의 활성화을 위해서는 체육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체육교사모임의 고인수 회장은 "체육관이 필요하지만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별다른 방법이 없는 현실이며, 금번 체육시민연대가 출범하면 '학교체육살리기 특별위원회'설치를 위한 서명운동을 범사회적으로 펼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시내중학교의 B교장은 "축구, 야구, 육상 등 소수의 실외종목 외에 수영, 농구, 배구, 체조, 핸드볼 등 대부분이 실내스포츠 종목으로 교과가 이루어진 만큼 사회체육의 저변확대와 학생들의 건강한 활동들을 위해서는 반드시 체육관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러한 데도 시교육청 관계자는 "체육관을 건립하고 싶어도 예산이 책정되어있지 않아 힘들며, 학교자체 내에서 경비조달능력이 있는 학교와 신설학교의 경우 체육관을 건립하고 있다. 그 것 밖에는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라며 부족한 예산만 탓했다.


교내 체육관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육수업과 동하절기에 햇빛과 추위, 비와 눈을 피해 수업을 가능케 하는 유일한 공간으로서 평생체육을 통한 건강한 삶을 유지·증진하는 기초를 배우고 익히는 중요한 교육시설이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학교체육진흥을 위해 학교마다 체육시설물들을 건립하여 평생체육의 틀을 마련하였고. 또한 이들 시설들을 일반에게 개방하여 누구나 이용가능하도록 했다.

정부는 사회체육의 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여려 정책들을 펴고 있지만 정작 평생교육의 장인 학교에는 이렇다할 방안이나 대책이 없는 실정인 것이다.

지금 충남에서는 1만 천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는 '제31회 전국 소년체전'이 치러지고 있다. 매년 치루어지는 전국단위의 대회도 중요하지만, 그 기초가 되어야 할 학교체육은 맴맴 제자리에서 돌고 있을 뿐이다.

덧붙이는 글 | Ytimes.org

덧붙이는 글 Ytim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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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체육정책부재를 시민사회에 인식케 하여 올바른 체육정책 제시와 시민들이 바라는 체육활동들이 무엇인가를 알리고자 가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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