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 아이스께끼라는 건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초등학교시절 학교 매점에서 팔던 주황색의 불량식품 정도가 저에겐 추억의 아이스크림이지요. 그때 그 아이스크림은 왜 그리 빨리 녹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어머니로부터 들었던 옛날이야기(?)중에 얼음만 갈아서 팔던 아이스께끼와 얼음가운데 앙꼬를 넣고 아이스박스에 들고다니면서 막대기를 하나씩 꺼내서 팔던 아이스크림장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70, 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를 볼 때도 간혹 “아이스께끼~”하고 외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본 적도 있기도 하고요.
오늘 시장에 나갔는데(참고로 저는 현재 인도에 거주중입니다), 이름 아이스께끼 장사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어머니와 혹은 그 아이스깨끼 총각을 그리워할지 모를 분들께 이 사진을 드립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는데 관광 왔던 한국인 한분이 “이런 걸 사먹어요? 전 도저히 감당 안서던데…”하고 말씀하시곤 지나가더군요. 제가 인도 온 지 3개월 정도 되는데 여기 음식 그냥 먹어도 별로 탈이 안나더라구요. 솔직히 그다지 맛있지는 않았어요. 너무 단데가가 너무 빨리 녹아버려서 들고다니면서 먹기 대단히 힘이 들더라구요.
게다가 사진촬영을 하고 있으니 아저씨가 남들보다 두 배의 시럽을 발라주는 바람에 시럽을 줄줄 흘리면서 먹느라 무지 힘을 들였습니다.
만드는 법을 잠시 설명드리면(동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대패로 얼음을 갈고, 그 얼음을 컵에 담아 아이스크림 모양을 만든 다음 거기에 나무막대기를 하나 꼽고, 그 위에 갖은 시럽을 뿌리면 그만입니다. 정말 만드는 모습이나 주변의 환경을 본다면 더러워서 먹기 힘들긴 하지만 인도인이 가장 많이 쓰는 말처럼 “노 프라블럼”입니다.
가격은 5루피, 우리 돈으로 135원 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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