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노조, 대정부 교섭쟁취 위한 시위 벌여

23일 오후 2시 외교선테 옆에서

등록 2002.05.23 21:57수정 2002.05.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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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2시 외교센터 옆에서 '과학기술노동조합(이하 과기노조)'은 지난 99년부터 정부와 5개 연구회(경제사회, 산업기술, 공공사회기술, 기초기술, 인문사회 등 연구이사회)에 '독단적 경영과 관료적 운영을 개선하자'는 정책교섭을 요구해 왔으나 노동조합은 교섭단체가 아니라며 모르쇠로만 일관한 데에 따른 항의시위를 했고 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대정부 교섭쟁취를 위한 투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책임연구원으로 있는 장순식(과기노조 위원장 49세)씨는 이날 "5개 연구회의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정부의 잘못된 지시를 강행하는 일만 하고 있다"고 했고 또 "국민의 혈세로 월급을 받고 있는 5개 이사회는 지난달 2기 체제로 들어서면서 노조와 일절 공식적인 협의나 의견교환조차 거부하고 있고 심지어는 민원인 취급마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5개 연구회는 '21세기 지식기반 경제사회에서 특히 기초기술분야가 국가 성장잠재력의 원천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소관 출연연구기관이 국가·사회의 과학기술 수요를 충족하는 세계일류의 전문연구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과 연구여건 개선에 전력 다 한다'는 취지에 99년 3월 국무조정실 산하에 설립됐다.

5개 연구회 중 기초기술연구회의 사무국장인 이종옥씨는 과기노조의 주장에 대해 "말도 안되는 말이다"며 "단체 협약을 할 수 있는 법인체가 아니어서 협약을 할 수 없는 것이지 연구 발전을 위한 의견이나 대화는 언제든 가능하다"고 했다.

장 위원장은 이에 대해 "복리후생 및 기타에 관한 내용을 정부에 보고를 하는 기관이 이 5개 연구회이고, 정부의 하달명령지침은 이곳을 통해 각 38개 기관에 하달되는데 그럼 지침을 받은 우리는 어디에 항의 하느냐"며 심정을 토로했다.

이날 150여명의 조합원이 모여 1시간가량 시위를 했고 뒤이어 5개 연구소가 입주해있는 외교센터로 찾아가 연구소 이사회장단과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사회장단의 부재로 사무국장들과 면담을 했다.

면담 내용에 대해 과기노조 정책국장 김양호(37)씨는 "총 인건비중 35%정부지원, 65%자체 해결을 해야 하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백화점식연구밖에 할 수 없는 현실이고, 퇴직금 채무액 3200억원을 연차적으로 지원할 것과 이공계 기피 현상의 원인인 비정규직 8700여명 중 50%이상을 정규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 지원비중 설립목적에 맞게 80%이상을 안정적인 연구지원비(현행 30~50%지원)로 전환하고, 각 부처 산하 출연 연구 이사회에 노조원 중 한사람을 당연직으로 둬야한다"고 했다.

그는 이를 골자로 한 내용과 관련 실무협의를 위한 일정, 이사장단과의 면담을 요구했다고 했고 특히 "5월 중 요구사항이 불이행 될 경우 과기노조는 5개 연구회의 이사장들의 퇴진운동에 적극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과기노조는 '정부출연기관의 안정적이고 자율적인 연구환경을 쟁취, 대외종속적이고 재벌중심적인 국가과학기술의 왜곡된 모습을 척결 한다'는 강령으로 94년도에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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