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조간]다시 불붙은 '주적' 논란

등록 2002.05.24 21:30수정 2002.05.2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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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방부가 2002년도 국방백서 발간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발표한 것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주적(主敵)' 표현 논란이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25일자 주요 신문들은 하나같이 국방부의 결정을 비판하면서도 그 논조는 정반대로 엇갈렸다.

조선·동아 VS 한겨레·한국 '사설 공방'

<조선> <동아>는 이번 결정이 '북한 눈치보기'라며 주적 표현 유지에 무게를 실었다. <조선>은 사설 '국방백서도 못내는 정권'을 통해 "북한이 문제삼는다고 (중략) 대국민용 백서 발간까지 포기하는 이해할 수 없는 저자세를 도대체 언제까지 고수할 것인가?"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동아> 역시 사설 '국방백서 발간 안했나 못했나'에서 "군 당국은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과 무관하게, 또 주적론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과도 일정 거리를 둔 채 당당하게 주적 개념을 넣은 국방백서를 발간했어야 했다"며 재검토를 주장했다.

반면 <한겨레>는 사설 ''주적' 표현 삭제, 미룰 일 아니다'에서 "논리적으로 주적 표현을 없애는데 동의하면서도 일부 보수세력의 눈치를 보느라 발간을 늦춘 것이라면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주적 표현 삭제를 촉구했다.

<한국> 역시 사설 '또 피해가는 국방백서'에서 "미적거리며 피해할 것이 아니라,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통일정책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정했어야 했다"며 간접적으로 주적 표현 삭제 입장을 밝혔다.

지난 88년부터 발행된 국방백서의 '국방목표'에는 원래 '주적' 표현이 없었지만 95년부터 북한을 '주적'으로 명시하면서 해마다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은 사회면에선 24일 입국한 미국 월드컵 대표팀을 경호하기 위해 경찰 200여 명이 5중 방어벽을 쳐 숙소가 마치 '도심 요새'를 방불케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향>은 발전 5사가 노조원들의 노조 홈페이지 접근을 막기 위해 접속을 차단해 물의를 빚고 있다고 사회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5월25일자 초판 1면 머릿기사


<경향> '월드컵 정쟁중단' 정치권 합의
<대한매일> 주적표현 안쓸듯
<동아> 국방백서 발간 돌연 무기연기
<조선> 홍업씨 월드컵 후 사법처리
<한겨레> '주적' 표기 국방백서 발간 보류
<한국> "월드컵때 정쟁중단"

사회면 주요기사

<경향> 발전5사 노조 홈페이지 회사측서 접속차단/ 정보화시대 새 노동탄압?
<동아> TPI 대주주 98명 조사
<대한매일> 월드컵 볼거리 관광객 '봇물'
<조선> 100만원보다 값진 그들의 1만원…1만원…/ 20억 모은 '아름다운 재단' 회원 2000명
<한겨레> "만18세 왜 선거권 없나" -시민·청소년 단체, 선거연령 '하향조정' 빗발
<한국> 미대표팀 숙소는 '도심 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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