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자 각 조간신문들은 스포츠 신문인가 하는 착각이 들게 한다. '이젠 16강이다' '미국도 깬다' 등으로 동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2-0으로 격파한 '첫승'의 축제 분위기를 이틀째 이어나갔다.
1면 머릿기사를 대부분과 정치와 경제, 사회면의 내용들은 월드컵의 감동과 흥분이 가득했으며, 대망의 16강 진출을 확신하는 국민의 마음이 표현되고 있다. 그러나 배달판에서는 5일 오후 6시부터 펼쳐졌던 미국-포르투갈전에서 미국이 포르투갈을 누르고 3-2로 승리를 거둔 내용이 추가될 것으로 보여 월드컵 판세분석도 변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조선>은 1면 머리기사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39)씨가 복표선정 로비·이권개입 등으로 36억원을 받았다는 내용을 올렸다. 검찰은 홍걸씨가 기업들과 최규선씨로부터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로비 청탁과 각종 이권 개입 등의 명목으로 모두 36억7000여만원을 받았으며, 이중 범죄혐의로 인정되는 액수는 16억1400여만원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각 조간 경제면은 '히딩크'에 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대한매일>은 '히딩크를 벤치마킹 하라'는 제목으로 기업들의 '히딩크 리더십' 경영활용 바람을 소개하고 있다. 기업들에게 △ 기업체질을 강화하라 △ 전사적으로 뛰어라 △ 능력만이 살 길이다 △ 기업문화를 바꿔라 등 히딩크의 리더십과 용병술을 분석해 경영에 활용하도록 소개하고 있다.
<국민>은 히딩크 신드롬을, <조선> <경향> 등은 삼성·LG·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과 경제연구소들이 이른바 '히딩크 효과'를 분석해 기업경영에 접목시키려는 열풍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선거 관련기사중 흥미를 끄는 기사는 <동아>가 8면에서 소개한 '후보 아들 10명중 1명꼴 군대 안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방선거 후보자의 아들들 중 병역신고 대상자는 1만904명으로, 그중 병역면제자는 1201명(11.0%)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광역단체장 후보 아들은 5명 중 1명 꼴로 면제를 받았으며 이중 진념 경기지사 후보는 본인과 아들 1명이 병역을 면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사실은 중앙선관위 공식홈페이지(www.nec.go.kr)를 통해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개인신상정보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조선>은 사설을 통해 종로서적의 4일 부도처리에 대해 '서운하고 충격적'이라 논평하고 있다. 95년 전통의 종로서적의 쓸쓸한 퇴장은 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씁쓸한 이야기로 전해진다.
6일자 중앙일간지 1면 머릿기사.
<국민일보> 이제는 미국이다
<대한매일> 월드컵 한국의 '힘'
<동아일보> "16강 더 이상 꿈은 아니다"
<한겨레> "가자 16강" 온국민이 뛴다
<경향신문> '16강제물' 美도 잡는다
<한국일보> "이젠 16강" 신화는 계속된다
<조선일보> 홍걸 받은 돈 모두 36억원
<세계일보> "이대론 6·13 참패" 민주, 특단책 강구
<한국> <경향> <조선> 등 조간의 사회면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20대 여성이 2년간 수백명과 성관계를 가진 충격적인 사실을 전하고 있다. 경남 김해경찰서는 5일 2000년 10월부터 2002년 3월까지 전남 여수역 일대에서 콘돔 사용 등 예방조치 없이 하루에 최대 10명의 남성들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에이즈 감염자 구모(2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모씨는 최근 경기도로 옮겨 다방에 취직하기 위해 보건증을 발급받으려다 보건당국에 적발됐다고 한다.
다음은 6일자 중앙일간지 사회면 머릿기사.
<경향신문> '첫승 감동'은 계속된다
<한겨레> '첫승 축제'는 계속된다
<세계일보> 첫승의 감격…축제는 계속된다
<한국일보> 보고 또 보고 '종일 얘기꽃'/직장서…학교서…가시지 않은 첫승 감격
<조선일보> 한국인 '숨은熱情' 폭발했다
<대한매일> 직장마다 '첫승' 얘기꽃/"히딩크 귀화시키자" "건국대 축구 다시봤다"
<동아일보> "한국인 인정에 홀딱 반해 월드컵후 1년 더 머물 것"
<국민일보> 히딩크 신드롬 / 검색어 1위…인형·셔츠 불티, 6·13후보들 저마다 "히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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