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조간]변질된 약속? 정면승부수?

등록 2002.06.17 21:39수정 2002.06.1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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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조간 머리기사는 노무현 후보의 재경선 소식이 장식했다.

<조선일보>는 "뒷골목에서 쓰는 용어를 대중연설에서 사용하는 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데 동참하지 않겠다"(이근진 의원) "노 후보의 급진 좌파적 이념에 대해 중산층과 보수층의 우려는 매우 심각하다"(안동선 고문)는 비주류 의원들의 발언을 자세하게 다뤘다.

<조선일보> 사설은 노 후보의 입장이 '후보직 반납'에서 '재신임'으로 변화했지만 "자신의 '약속'을 지킨다는 입장만은 시종 분명히 했다"면서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동아일보>는 사설을 통해 "어떻든 6.13 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재신임을 묻겠다고 한 노 후보의 약속이 변질된 것은 사실"이라며 노 후보의 행보에 의문을 제기했다. "8.8 재·보선을 '정치적 고리'로 삼아 당의 구심점을 확보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는 입장이다.

<동아일보>는 종합면에서도 '재보선 후 재경선' 카드를 노 후보의 '마지막 승부수'라고 분석하며 이후 민주당 당내 분란이 확대 재생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한겨레> <경향신문> <한국일보>는 당내 찬반여론보다 "누구든지 입당해 대통령 후보 국민경선을 다시 해도 좋다" 는 노 후보 본인의 입장을 보다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또 <국민일보>는 "전당대회가 (재보선보다) 더 중요하다면 지금 당장 (재경선)을 해도 좋다"는 노 후보의 발언에 중점을 두고 "당장 재경선 용의"라는 제목을 달아 눈에 띈다.


<한겨레>와 <국민일보>는 종합면 기사를 통해 노 후보의 결정을 '과감한 카드'이며 '내분을 돌파할 정면승부수'라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도 "헌정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국민 경선제로 뽑힌 후보를 지방선거의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서 바로 갈아치우자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민주당이 "민심이 돌아섰는데도 권력투쟁에만 골몰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비판하고 "국회를 정상화시키고 성실하게 국정을 챙김으로써 다시 민심을 얻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매일>만 월드컵 16강전을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대한매일>은 한국팀의 전력은 이제 그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강조하며 한국과 이탈리아의 전력을 비교한 표를 상단에 올렸다.

지난 6일 이회창 후보의 '서민행보'를 비판한 칼럼 '대쪽-귀족-언론'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한겨레>는 한나라당이 필자 정경희씨를 상대로 5억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며 정시의 말을 인용해 "한나라당이 거액의 손해배상을 낸 것은 명백한 언론탄압"이라고 보도했다.

다음은 18일자 주요일간지의 초판 1면 머리기사.

<한겨레> 노후보 "재경선 용의"
<국민일보> "당장 재경선 용의"
<경향신문> 노 "8.8재보선 후 다시 경선"
<세계일보> 노후보 "재경선 수용" / 반노측 "즉각 사퇴를"
<대한매일> 이(伊) 제물로 8강 '한밭신화' 보라
<한국일보> 노 "8.8재보선 후 재경선"
<조선일보> 노후보 "재·보선후 재경선"
<동아일보> 노 "재보선후 후보 재경선"

이태리와의 16강전이 치러지는 18일자 각 신문의 사회면은 월드컵 특집면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각 신문들은 경기가 열리는 대전의 시내 분위기는 물론, 서울 시내 교통 통제 소식과 16강전·8강전 티켓 상황 등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대표 선수들이 다른 직업을 갖는다면'이란 주제의 설문조사 결과(국민일보), '희동구'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떠도는 히딩크 감독의 가상 주민등록증(조선일보)등 다양한 월드컵 관련 기사는 스포츠신문을 방불케 한다.

응원을 주도하는 20대를 일컫는 '208세대'(대한매일), 응원단으로 뒤덮인 18일 당일의 대전을 표현한 '붉은 화요일'(한국일보)등 참신한 신조어도 등장했다.

월드컵 응원이 점점 그 열기를 더해가면서 과열응원을 우려하는 기사도 눈에 띈다.

<조선일보> <세계일보> <경향신문> <국민일보>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월드컵 관전 10가지 건강수칙을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경찰이 축제분위기를 깬다는 질타와 대형사고 예방 사이에서 고민에 빠졌다며 지난 14일 밤 음주운전, 오토바이 질주 등의 일탈행위 피해를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응원문화 유종의 미를'이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경기 종료 후 군중심리에 좌우돼 불상사가 생길 경우 한국의 이미지는 크게 실추되고 지금까지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위해 기울여온 우리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겨레>는 지방선거에서 약진한 민주노동당 소식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민련을 누르고 '제 2야당'으로 떠오른 민주노동당 경기도지사 선거본부는 2억5000만원의 빚을 졌으며 당원 수백명이 2∼3일씩 '노가다'로 빚을 갚고 있다. 이 기사는 예비부부가 결혼자금 1500만원을 선뜻 내놨고 아파트를 담보로 1000만원을 대출받거나 카드 긴급대출로 부족분을 메운 당원도 있다며 경기도지사 선거대책본부 편재승 선거지원단장의 말을 인용해 "이런 선거운동이라면 앞으로 선거에서 당원들은 빚잔치에 내몰린 판"이라고 보도했다.

다음은 사회면 머리기사

<국민일보> 오늘 또 '지상최대 응원쇼'
<동아일보> "승리의 나팔 울려라"
<대한매일> '성공' 월드컵 / 208세대의 힘
<세계일보> "응원도 8강국민답게..."
<한국일보> 붉은 화요일 "신화창조 날 밝았다"
<경향신문> '16강대전' 붉게 물든 대전
<한겨레> "8강 가자" 불타는 한밭벌
<조선일보> 월드컵 특수 헛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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