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자 초판 신문들도 서해교전 순국장병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은 1일 치러진 서해교전 순국장병들의 영결식 사진을 1면에 올렸다. 그러나 서해교전 이후 대책에 대한 반응은 사뭇 달라 눈길을 끈다.
먼저 <한겨레>는 1면 머릿기사를 통해 “많은 군사전문가들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면서 “자칫 우리쪽이 강경 대응으로 치달을 경우 자칫 한반도 전체에 심각한 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서동만 상지대 교수 등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인용하면서 일방적인 원조 중단이나 북에 대한 강경한 책임자 처벌보다 위기예방을 위한 대화의 원칙과 정경분리의 원칙을 강조했다.
반면 <조선>은 “(지난 서해교전에서 우리측 피해가 컸던 데 대해) 정치권과 군내외에서 책임자 문책론이 대두되고 있다”는 내용을 머릿기사로 다뤘다. 또한 “(이번 대응이) 확전을 우려한 군 고위 당국의 지시때문이라는 의혹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어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덧붙이며 ‘북 경비정 예인때 사격중단 지시 의혹’을 제기했다.
그밖에 <경향>과 <동아>는 서해교전 사태와 관련해 문제가 된 해군의 교전수칙 개정 등 우리군의 방위태세 재점검 필요성 제기를 1면 머릿기사로 올렸다.
사회면은 영결식 스케치들이 주요하게 배치됐다. 특히 <한국>은 영결식 현장기사와 함께 꽃게잡이가 유일한 생계수단인 연평도에 사는 어린이의 인터뷰 기사를 박스로 실어 ‘서해가 전장인 동시에 우리 어민의 생계의 장’임을 상기시켰다.
그밖에 <경향> 미디어면에는 월드컵 응원열기를 편향적으로 다룬 보도와 달리 이를 다른 시각에서 보는 시민단체와 네티즌의 시각을 다룬 기사(“붉은 함성에 묻힌 ‘뜻있는 목청들’”)를 실었다. 이 기사는 기자협회보가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5일까지 한국과 일본의 4개신문을 대상으로 월드컵 기사 비율을 조사한 결과 등을 예로 드는 한편 각 방송사의 네티즌 게시판에 오른 의견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다음은 7월 2일자 주요일간지 초판 1면 머릿기사(가나다순)
<경향> “軍방위태세 전면 재검토” / 정치권, 교전규칙 개정 촉구
<동아> “軍방위태세 전면 재검토” / 한나라-민주 촉구… “5단계 교전규칙 수정해야”
<조선> 軍책임자 문책 요구 / 北경비정 예인때 사격중단 지시 의혹
<한겨레> “대북 대응 합리적으로” / 군사전문가 “일부 강경론 위험…위기예방이 최우선 과제”
<한국> 金대통령 “對北포용 유지” / 한·일 정상회담 서해교전 냉정대응 공감
사회면 주요기사
<경향> 총리·국방장관 등 영결식 대거 불참
<동아> 못다핀 꽃들 호국의 영령되어…
<조선> “전사장병 보상 고작 6000만원이라니… 온국민 작은 정성 모으자”
<한겨레> “그대들의 넋, 자유·평화 씨앗될 것” / 일부 유족 실신·영정 붙잡고 통곡
<한국> 호국의 영웅들 고이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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