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 취임식날 일선 구청으로 배달된 서한문 취임식이 열린 시각 실내체육관에서 50여m 떨어진 장안구청에 심 전 시장의 서한문이 도착됐다. ⓒ 김경호
경기도 수원시가 김용서 시장 취임식 날에 심 전 시장의 치적이 담긴 서한문을 각 구청에 배포해 말썽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일선 구청이 동사무소를 통해 배포하려 했던 계획을 중단했다.
이와 함께 동사무소 직원들과 공무원노조 등이 서한문 배포 추진 배경과 직원을 통한 배포지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수원시의 공식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4일 수원시와 일선 구청, 동사무소 등에 따르면 시 자치행정과는 2일 오전 일선 구청에 모두 33만4920장에 이르는 심재덕 전 수원시장 명의의 서한문을 전달했고 이를 동사무소를 통해 배포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장안구와 팔달구 총무과는 3일 각각 11만2469장과 11만4635장에 이르는 서한문을 당초 동사무소에 배포할 예정이었으나 동사무소 직원들이 반발하는 등 문제가 확산되자 배포를 중단했다.
동사무소 직원들은 배포 지시가 떨어지면 일일이 통·반장을 소집해 전달해야 하고 봉투 인쇄 등 잔일을 10여시간 이상 소모해야 하는데 사적인 일에까지 공무원이 동원돼야 하느냐며 반발하고 있다.
a
▲ 수원시 장안구청 총무과. 일선 구청에 심 전 시장의 서한문이 배포됐다. ⓒ 김경호
시 공무원노조도 새로운 시장 취임이후 심 전 시장에 대한 서한문 배포를 추진한 배경과 동사무소 직원을 이용해 배포 계획을 세운 것과 관련 강력히 반발하는 한편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동사무소 직원을 통한 배포 계획은 당초 심 전 시장이 서한문을 우편으로 발송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무려 1억에 이르는 예산이 투입돼야 하는 부담때문에 시 자치행정과가 이를 거절하면서 추진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권선구 총무과는 지난 2일 김용서 시장의 취임식이 있었던 오전 서한문 9491장을 받아 이날 오후 5시께 12개 동사무소 총무들을 소집해 배분한 뒤 통, 반장을 통해 배포할 것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 시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떠나는 마당에까지 하위직 공무원을 동원해 자신의 치적을 알리겠다는 발상자체가 문제"라면서 "개인적인 일에 공무원을 동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