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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향군인 5천여 명은 지난 4일 전쟁기념관 광장에서 이번 서해교전 사태에 대한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 강우영
지난 29일 연평도 부근에서 발생한 서해교전에 대해 재향군인들은 정부의 햇볕정책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재향군인회 소속 5천여 명은 지난 4일 전쟁기념관 광장에서 서해교전에 따른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재향군인들은 이번 사태를 북한의 만행으로 규정하고 정부의 강력한 대북정책을 요구했다. 또한 북한이 납득할 만한 사죄와 조치가 없는 한 대북지원을 전면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집회에 참석한 5천여명의 재향군인중 일부를 만나 얘기를 들어보았으나 한결같이 이번 사태를 ‘햇볕정책’때문이라고 못박았다.
몇몇 재향군인들은 광장에 나가 직접 참여하지 못하고 나무그늘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집회에서 나오는 구호를 따라하며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재향군인회 소속 정진우(65)씨는 “조건없이 막 퍼주는 햇볕정책이 포탄으로 되돌온 격”이라며 “당장 대북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선(68)씨는 “이런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 사태에 대한 보복응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번 서해교전을 어떻게 보세요. 우리군이 적절한 대응이었다고 생각하세요?
“전쟁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격침시키지 않았다고? 그럼 계속 당하고만 살겠다는 거야. 전쟁하라는 게 아니라 적절한 대응을 해야지. 강도가 들어왔는데 나가주세요 나가주세요 그러다가 강도한테 칼 맞은 격이야. 칼 가지고 우리집에 들어왔는데 물건 줄 건 다주고 칼 맞은거 아니냐고.”
- 잘못하면 전면전으로 갈 수도 있지 않겠어요.
“사태가 커지는 게 걱정이라고 한겨레신문이 그러던데. 아이고 한번 자빠지면 일어서지 못해. 당하고 쓰러지면 안돼. 맞대응을 해야지. 일본은 북한 괴선박이 출몰했을 때 끝까지 쫒아가서 침몰시켰어. 그렇게 해야하는 것이 정상 아냐.”
- 햇볕정책으로 북한이 많이 변화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아니 사람이 술을 한잔 사고 밥을 한끼 사면 고맙다고 인사는 못할 망정 따귀를 때려. 이런게 햇볕정책이야. 6·15때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만나고 와서 전쟁이 없다고 약속했다더니 이게 뭐야. 이번 사태는 김 대통령이 책임져야 해.”
- 그래도 대화로 풀어나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어이 기자양반 대화가 되야 대화로 풀어나가지. 빨갱이하고는 대화가 안돼요.”
- 금강산 관광은 계속 진행한다는데요.
“한군데서는 땅을 치고 울고 있는데 다른 곳에서는 금강산에 웃고 떠들고 있어. 지금 시점에서 관광이 웬말이야. 우리 장병들이 죽었어. 정부는 손발을 묶어놓고 국가안보를 떠드는 사람들이야. 축구선수들 한테는 3억이다 5억이다 주면서 이번 죽은 우리 군인들한테는 3600만원 준다고 하대. 이러면 누가 목숨바쳐 나라를 구하겠어.”
- 통일은 언제쯤 될 거 같으세요.
“통일은 3년내에 가능해. 그런데 지금같이 그냥 막 퍼주기는 안돼. 의식불명의 환자가 누워 있는데 주사기만 빼면 끝인데 알부민이다 보약이다 먹여서 기사회생을 시켜봐. 그렇게 되면 통일은 더 어렵다고. 그놈(북한)들이 그렇게 일어나서 우리 장병들을 죽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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