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조간] 총리 서리의 장남 국적 논란

등록 2002.07.11 20:20수정 2002.07.1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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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 이화여대 총장의 국무총리 발탁' 이외에 7.12 개각에서 무슨 의미를 찾을 수 있느냐는 일부의 불만에도 불구, 이같은 불만을 다독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 등장'에 대한 기대였다.

그런데 바로 그 총리서리의 아들 국적 때문에 신임 총리 지명자의 신변 정리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개각 기사가 12일자 6개 일간지의 머릿기사를 장식한 가운데 한국일보는 사회면 '장남 美국적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장상 국무총리서리가 장남(29)에게 한국 국적을 포기시키고 미국 국적을 취득하도록 한 사실이 확인돼 자격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장 총리서리는 남편(연세대 박준서 교수)과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1977년 3월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시민권 취득권을 갖고 있던 장남(당시 4세)의 한국 국적을 포기토록 하고 미국 국적을 선택했다.

장 총리서리는 "당시 법무부에서 국적을 택일하라는 연락이 와서 알아보니 미국 국적은 만 18세까지 포기할 수 없도록 돼 있어서 할 수 없이 한국국적을 포기토록 했다. 아들은 이후 척추완곡증이 발병, 한국 국적을 갖고 있었어도 군복무는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장 총리서리는 이날 오후 정부중앙청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총리직을 제의받은 후 아들의 국적문제 때문에 주저하거나 고민하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태어난 총리서리의 차남은 지난 5월 병장으로 제대했지만, 장남은 외국인학교를 나온 뒤 92년 도미, 현재 LA 인근에서 연극 관련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보는 "어린 아들에게 한국 국적을 포기시키고 미국 국적을 선택토록 한 행위는 일국의 총리로서의 자격을 의심케 한다" "장 총리서리는 정확한 경위와 이유를 해명해야 한다"는 시민단체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장 총리서리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장남의 국적문제는 이 과정에서 논란을 빚을 수 있다. 일간지들은 이밖에 신승남-김대웅 불구속 기소, 이명재 검찰총장의 사표 반려, 700만년 전 인류 화석 발견 등을 주요기사로 취급했다.

다음은 12일자 중앙일간지 1면 머릿기사.


<한겨레> 첫 여성총리 장상씨
<조선일보> 첫 여성총리 장상씨
<경향신문> 첫 여성총리 장상
<한국일보> 첫 여성총리 장상
<국민일보> 장상 첫 여성총리 탄생
<동아일보> 여성총리서리 사상 첫 탄생


조선일보는 동의대 5.3 사건을 민주화 운동으로 인정한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를 정면으로 비판한 문부식(82년 부산 미 문화원 방화사건의 주역, 계간 <당대비평> 편집위원)의 인터뷰를 실어 눈길을 끈다.

문씨는 이달말 출간 예정인 첫 저서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광기의 시대를 생각함'에서 "동의대 사건 관련자들은 민주화운동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경찰관 7명이 죽은 것과 관련하여 사법적 처벌을 받은 것이다. 심의위원회가 화재 진상 규명을 하기에 앞서 이 사건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한 것은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문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화보상심의위원회는 경찰관 7명의 사망 원인을 밝힌 후, 그에 따라 명예회복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 위원회 결정은 동의대 사건 관련자들이 무엇을 주장했느냐에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다. 경찰관이 죽었다는 결과와 분리된, 정치적 입장의 정당성만 논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사실 규명 이후에 사건에 대한 규정이 이뤄져야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문씨는 "방화살인범으로 사회적 오명을 뒤집어쓴 사람들이 겪어야했던 고충은 충분히 이해한다. 당사자들은 진상규명이 신청동기였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사건으로 죽어간 경찰과 유족들을 공격하는 결과를 빚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성급했다. 희생자들에 대한 인간적 예의가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그리고 당사자간의 열린 대화를 통해 진상규명에 접근할 수도 있는데, 정치적 정당성을 선점함으로써 진상규명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문씨는 82년 미 문화원 방화 과정에서 무고한 인명(동아대생 장덕술 씨)이 희생됐다는 이유로 보상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검찰의 연예계 금품비리 수사 착수'를 보도하며 다른 신문들과 달리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한 피의자들의 신원을 공개했다.

검찰은 MBC 탤런트 김영석 씨와 전 MBC PD 황용우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동아일보는 "검찰은 2000년 6월 김모씨에게서 '아들을 서울예술전문대에 입학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MBC 공채 출신 탤런트 김영석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드라마 '상도'에 고정 출연했으며 MBC 탤런트실 총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해 2월 MBC-TV 프로그램 '음악캠프'의 PD로 재직하면서 신인 가수의 매니저로부터 방송에 출연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호텔비와 항공료, 접대비 등으로 67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전 MBC PD 황용우 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특히 가요 앨범 홍보를 위해 거액의 PR비가 방송사 PD 등에게 제공되고 있다는 제보에 따라 관련자 10여명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이들을 금명간 소환 조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12일자 중앙일간지 사회면 머릿기사.

<조선일보> 장거리 교통 오히려 '고통'
<한국일보> 1인다역 충실 원칙주의자
<경향신문> 배짱 두둑한 '마당발 여재상'
<한겨레> "여성역할 확대 기폭제"
<동아일보> 공사 분명한 '여장부'
<국민일보> "아무리 바빠도 도시락 싸 줘 / 집안 일처럼 나라살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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