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 오락프로그램 대폭 축소하라"

PR비 사태 관련 문화예술 · 시청자단체 공동기자회견

등록 2002.07.18 18:26수정 2002.07.2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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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개혁을위한연대모임·시청자연대회의·언론개혁시민연대 등 7개 문화예술·시청자단체는 오늘(18일) 오전 철학까페 느티나무에서 최근 PR비 사태와 관련 연예·오락프로그램 개혁촉구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를 통해 연예 비리의 구조적인 실체가 완전히 밝혀지기를 강력히 촉구했다.

 강내희 문화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이 PR비 사태와 관련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강내희 문화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이 PR비 사태와 관련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석희열
원용진 서강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대중음악개혁을위한연대모임(대개련)은 이날 제보자들의 제보내용을 공개하면서 공중파방송을 포함한 라디오방송·케이블TV 가요순위프로그램의 순위 선정의 불공정성이 드러났다며 가요계와 방송계 사이의 불공정한 유착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댄스장르와 아이돌스타 중심의 기형적인 음악순위프로그램이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이른바 PR비와 금품수수 비리에 의한 질 낮은 대중음악을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었다. 대개련은 "방송출연을 홍보의 주무대로 삼고 있는 가요계의 홍보관행들이 부적절한 PR비의 양산을 낳은 것"이라면서 소수 연예기획사 소속 가수들이 방송사의 가요프로그램과 연예프로그램을 독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개련이 지난 1월7일부터 3주간 3개 공중파 방송의 연예·오락프로그램 42개(KBS 18개, MBC 10개, SBS 14개)를 모니터링한 결과 조사대상 51개 기획사 소속 72명의 가수들의 방송 출연횟수는 총 345회로 나타났으며, 이중 상위 15개 기획사 소속 가수들의 방송 출연횟수는 236회로 전체 출연횟수의 68%를 차지해 특정 기획사가 방송을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형 기획사 소속 가수들 중 김종국, 채정안, 쿨, 클릭B, 캔 등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음악프로그램보다 오락프로그램에 더 많이 출연한 것으로 드러나 본연의 음악활동과는 무관하게 과도한 방송출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가 PR비와 연예프로그램 개혁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영묵 성공회대 교수가 PR비와 연예프로그램 개혁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석희열
문화예술·시청자단체는 이날 공동선언문을 통해 연예기획사 및 제작사의 PR비 근절을 위한 자정선언 촉구와 PR비의 온상이 되어버린 공중파방송 가요순위프로그램의 즉각 폐지 및 연예·오락프로그램의 대폭 축소 등 예능프로그램의 전면적인 개혁을 위한 8개항의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동연 대개련 운영위원장은 제보자의 제보에 따른 PR비 관련 경과보고를 통해 "PR비 제공에 대한 대가는 주로 가요순위프로그램 출연, 연예정보프로그램 뮤직비디오 방영, 홍보성 기사작성 등"이었다며 "PR비는 현금뿐 아니라 물품 제공 및 주식 제공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연대와 대개련은 검찰의 수사과정과는 별도로 음성적 PR비에 대한 제보창구(02-773-7707)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며, 이번 PR비 제보창구는 가요계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CF 등 연예산업 전반으로 확대하여 한국의 대중연예산업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개혁운동으로 연계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탁현민 대중음악개혁포럼(포럼) 간사는 이번 PR비 사태와 관련 "대중음악의 생산자로서 참담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며 "포럼 내 가수분과를 통해 현 사태에 대한 가수들의 입장표명과 대중음악개혁의지를 다음주 중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개련은 △공중파 예능국 전면 개혁을 통한 투명한 제작시스템 마련 △연예 기획·제작사의 방송권력으로부터의 독립과 새로운 생존 방안 모색 △방송중심에서 라이브공연 중심으로 대중음악의 환경 마련 등 연예프로그램 개혁과 가요계와 방송사간의 뿌리깊은 유착고리를 끊기 위한 5개항의 대안을 내놓았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시민단체들은 7월22일 12시 여의도역 주변에서 방송사와 연예기획사간의 유착관계 근절을 촉구하는 거리집회를 여는 등 계속해서 연예프로그램 개혁을 위한 연대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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