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KBS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동연 문화연대 사무차장.문화연대
문화개혁시민연대(문화연대) 이동연 사무차장은 '서세원쇼'가 폐지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서세원쇼'는 △토크쇼 본래의 의미를 왜곡시키고 토크쇼의 빈곤한 정체성을 대변 △연예인들에게 원치 않는 개인기를 강요하여 연예인들을 희화화 △사회자 서세원씨의 독선과 인격모독적인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 △또 하나의 연예산업의 홍보창구 역할 △방송에 의한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잘못된 연예권력을 낳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한편 공중파 방송 연예오락·프로그램 개혁을 위한 시청자 운동단체들은 지난 7월 2일 KBS의 연예·오락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분석하고 지적한 뒤 개선을 요구한 공개질의서를 KBS '서세원쇼' 제작진에 보냈으나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했다.
공개질의서에서는 진행자 서세원씨의 자질문제와 출연자 중복·무더기 출연에 관한 문제점을 중점적으로 지적했다. "서씨는 출연자들에게 반말은 물론, 인격모독적인 발언, 여성비하적 발언을 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지적한 뒤 "진행자로서의 냉정함을 잃고 즉흥적인 진행과 오버액션으로 출연자들과 시청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어수선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며 프로그램의 개선을 촉구했다.
서세원씨가 방송을 사유화하여 프로그램을 일부 연예인들의 집단 사교장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진행자의 인맥을 이용한 출연자 중복, 연예인 친목계를 연상시키는 무더기 출연 등 출연자들의 선정에도 문제가 많다"며 "이런 현상은 프로그램의 전체 진행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사적인 자리나 술좌석에서나 할 법한 대화들이 거침없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시청자들을 소외시키는 이러한 진행 태도를 당장 바꾸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25일 방송에서 서씨가 김남일 선수를 비하하고 김선수의 아버지에 대한 노골적인 조롱 발언으로 네티즌들의 반발이 빗발치며 사태가 악화되자 방송 후 이틀만에 KBS 홈페이지에 게시했던 서세원 사과문에 대해서 '서세원쇼' 제작진은 처음에는 가짜 사과문이라 주장하였다가 또 다시 사과문의 게시는 운영자의 실수라고 해명하는 등 한바탕 '사과문'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